일본 하야시 외상, "총리 계속 노릴 것"

김현기 2022. 12. 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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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25일 BS TV도쿄 프로그램에 출연, "(총리가 되고 싶다는) 내 의지를 계속 갖고 나갈 것"이라며 차기 총리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 9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팔굼치를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왼쪽). 사진 대통령실 공동취재단


하야시 외상은 "선거구(야마구치 현)에서 내가 총리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나의 의지로서 (총리를) 노리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외상으로서 기시다 총리를 떠받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참의원에서 중의원으로 갈아탄 이후 하야시 외상은 여러 자리에서 차기 총리를 노리고 있다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분게이슌주와의 인터뷰에선 "늘 도전한다는 의욕을 갖고 있지 않으면 (자민당) 총재 자리를 돌아오지 않는다. 난 언제나 기회가 있으면 손을 들어왔다.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명확하게 해 나갈 것이다. 언제 기회가 오더라도 (총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 정치권의 최대 파벌 아베파의 리더격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정조회장은 25일 후지TV에 출연,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를 실시하기 전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통해 국민의 신임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의 공약에는 (방위비 증강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하겠다는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았다"며 "명확한 방향성이 결정됐다면 (국민에게)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 로이터=뉴스1


기시다 정부는 최근 방위비를 증액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법인세 등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증세 시기에 대해선 "2024년 이후의 적절한 시기"라고만 언급했다.

일 중의원 총선거는 지난해 10월 이뤄져 임기(4년)까지 2년 10개월가량 남아있지만, 총리가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 그 이전이라도 언제든 실시할 수 있다.

하야시 외상과 하기우다 자민당 정조회장이 '차기 총리' '조기 총선거' 관련 언급을 한 데 대해 일 정치권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기시다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해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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