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 몰아친 미국... 한파·폭설에 최소 1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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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에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미국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으로 혹한과 폭설이 닥치면서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미국을 덮친 이번 한파와 폭설은 북극 주변을 맴도는 '극소용돌이'(Arctic blast)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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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미국 한파와 폭설로 인한 인명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 AP |
크리스마스 연휴에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미국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으로 혹한과 폭설이 닥치면서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28인치(약 71cm)의 눈이 쌓이고, 눈보라로 가시거리가 제로에 가까운 '화이트아웃' 현상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들의 발이 묶이면서 집에서 응급 상황을 겪은 2명이 사망했다.
케이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거의 모든 소방차와 구급차가 눈 속에서 좌초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는 폭설로 인해 버펄로 나이아가라 공항도 26일까지 폐쇄 조치했다.
오하이오에서는 폭설로 차량 5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쏟아졌다. 캔자스시티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3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버몬트주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나무에 맞아 한 여성이 사망했고, 콜로라도주에서는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시신으로 발견됐다.
▲ 미국 한파와 폭설을 예보하는 CNN 방송 갈무리 |
ⓒ CNN |
정전 사태와 교통마비도 잇따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등 미국 전역에서 7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미국 동부 13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PJM 인터커넥션은 난방을 줄이고, 불필요한 가전제품이나 조명을 꺼서 전기를 아껴 써달라는 긴급 요청을 발령했다.
뉴잉글랜드 6개 주에서는 최소 27만 3천여 명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으며, 전력 회사들은 완전히 전력을 복구할 때까지 최소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천만 명이 여행하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공항 폐쇄와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모두 2천360편 넘는 항공이 취소됐고, 5천700편이 연기됐다.
미국을 덮친 이번 한파와 폭설은 북극 주변을 맴도는 '극소용돌이'(Arctic blast) 때문이다. 평소에는 제트기류에 갇혀 북극에 머물지만,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미국으로 남하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현재 날씨가 위험하고 위협적"이라며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눈 오는 날과는 다른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미 기상학자 라이언 모에는 AP통신에 "미국 국토의 3분의 2가 극한의 날씨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한파는 극소용돌이가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최대 몇 주 동안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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