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사려면 한푼도 안쓰고 14년 모아야...수도권은 10년
수도권 평균 PIR 8배→10.1배
서울 평균 PIR은 12.5배→14.1배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13년 來 최고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14.1배였다. 전년(12.5배)보다 높아졌다. PIR는 받은 월급을 쓰지 않고 온전히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12.5배에서 14.1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꼬박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5년에서 14.1년으로 길어졌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PIR 역시 8.0배에서 10.1배로 높아졌다. 수도권 PIR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넘게 6.7~6.9배 수준에 머무르다가 집값이 급등한 2020년 8.0배로 뛰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10.8배)과 경기(9.9배)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6.7배로 전년(5.5배) 대비 상승했다. 광역시는 7.1배(2020년 6.0배), 도 지역은 4.1배(3.9배)로 모든 지역의 PIR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차가구의 월 소득에서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율인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Rent Income Ratio)은 전국 중위수 기준 15.7%로 전년(16.6%) 대비 감소했다. 수도권 RIR 역시 18.6%에서 17.8%로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지난해 21.6%로 증가했다. 월 소득 중 21.6%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세대주가 된 이후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 수준을 유지했다. 2010년 8.5년을 기록한 뒤 2014년부터 6.9~7.1년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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