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들고 문까지 박살…거리 활보한 산타 요정들 반전 정체

장구슬 2022. 12.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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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페루의 경찰관들이 산타 요정 복장을 한 채 마약 밀매 조직을 잡으러 가고 있다. 사진 페루 경찰 트위터 캡처

페루 경찰이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분장해 마약 밀매 조직을 일망타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페루TV, 엘 문도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지난 21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마약조직 ‘로스 그린치 시카고 갱단’의 은신처를 기습해 조직원 전원을 체포했다.

페루 경찰은 작전상황을 5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에는 경찰이 조직의 은신처로 다가가 문을 부수고 기습하는 장면, 일당을 제압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산타클로스, 산타 요정 등의 복장을 입은 특수경찰들은 해당 건물에 도착한 뒤 들고 온 거대한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일당을 제압했다.

페루 경찰 관계자는 “이런 지역엔 반드시 망을 보는 조직원이 있다”면서 “낯선 사람이 의심을 사지 않고 접근하기 위해선 분장이 필수적인데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만 한 콘셉트가 없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마약조직 일당은 “처음엔 누군가 장난을 하는 줄 알았다.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진짜 경찰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은신처에서 코카인 페이스트 6000봉지, 순수 코카인 104개, 마리화나 279개 등을 압수했다.

한편 페루 경찰은 시즌의 특성에 맞춰 분장한 특수경찰을 투입해 작전을 전개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11월엔 핼러윈 데이에 맞춰 어벤져스로 분장한 특수 경찰을 투입해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한 바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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