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제조업 경기 전망도 '냉랭'…화학·철강 외 업황 악화 무게
전문가들이 체감하는 국내 제조업 경기가 내년 초에도 여전히 냉랭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화학·철강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할 거란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25일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발표했다. 국내 전문가 165명에게 227개 제조업종의 12월 현황 판단과 내년 1월 전망 등을 물어본 내용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악화(감소) 의견이 많은 걸 의미하며, 200에 근접하면 그 반대다.
국내 제조업의 12월 업황 현황 PSI는 78로 전월(77)보다 올랐다. 3개월 만의 소폭 상승이지만, 부정 평가가 여전히 다수였다. 특히 수출(79)은 코로나19 유행 초반이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생산(85)과 투자(72)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향후 경기 상황도 별다른 반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77을 기록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보합세를 나타냈다. 산업연구원 측은 "부정적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내수(79)는 넉 달 연속 떨어진 반면, 수출(83)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부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녹록지 않은 편이다. 다음 달 업황 전망 PSI가 가장 높은 화학과 철강만 각각 10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그나마 괜찮은 부문도 전월 대비 변화 없는 수준이란 의미다. 둘을 뺀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악화 의견이 다수였다. 반도체(27), 자동차(67), 가전(67), 디스플레이(68) 등 주력 업종 대다수가 100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한 달 새 부정적 전망이 훨씬 많아졌다. 12월 업황 전망 PSI가 106이었던 자동차의 1월 지수는 67에 그쳤다. 업황 '개선'에서 '악화'로 평가가 급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도 90에서 68로 급락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을 두고 "내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전반적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라거나 "내년 본격적인 경기 침체를 앞두고 구매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란 분석을 내놨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반도체 분야도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업황 전망 PSI는 27로 두 달 전(13)과 비교하면 꽤 올랐지만, 여전히 다른 주력업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수요 절벽 및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나 "공급 과잉 지속, 메모리 가격 하락 지속" 같은 우울한 전망이 주를 이뤘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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