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 "젠지와의 재계약, 신선했다…이번 시즌 목표는 좋은 성적과 팀 성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좋은 성적 내고 싶고, 한 해를 보는 거니까 팀이 조금 더 성장해 가는 걸 보고 싶어요."
'2022 LCK 서머'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젠지. '2022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4강전에서 패배하며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간 젠지가 보여준 파괴력은 이들의 2023 시즌을 기대케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13일 논현동에 위치한 젠지 사옥에서 '피넛' 한왕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한왕호에게 멤버가 바뀐 젠지의 근황과 현재 메타에 관한 생각, 이번 시즌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팀 내 유망주인 '페이즈' 김수환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한왕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근황이 궁금하다.
휴가가 있었으니까 대부분 집에서 많이 보냈고, 일본 여행을 6일 정도 다녀왔다. 농심 레드포스 소속일 때 스프링부터 11월까지 2주에 한 번씩은 일본어 과외를 받았다. 이후로 아예 복습도 안 하고 (일본어 공부를) 놓고 있었는데 막상 일본에 가니까 대화가 돼서 더 재밌게 즐겼다.
> 일본어 과외는 어떤 계기로 받게 됐는지?
농심에 있었을 때 스프링 시즌이 끝나고 휴가가 생기는데, 운동은 당연히 하는 거고 휴가를 잘 쓰고 싶어서 뭐라도 배우자는 생각을 했다. 제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즐겨보니까 언어를 배우고 싶었고, 중국어를 재밌게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일본어를 배우게 됐다.
> 한 팀에 연속으로 2년 이상 머물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젠지와 계약을 1년 연장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다른 계약들과 다르게 다가오는 점이 있었나?
다르게 다가오는 건 없었다. 저에게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처음으로 2년 했다', '신선하다'는 느낌이 약간 든 정도였다.
> 롤드컵 4강전 패배가 개인과 팀에게 어떠한 변화나 영향을 준 것이 있나?
그 이후에 대회가 없었다 보니 어떤 변화를 맞았다는 건 모르겠다. 그저 졌던 부분들이 아쉽고, 한 해가 끝나서 아쉬운 점들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 지난 시즌을 치르며 개인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계속 잘해지고 있고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못했다는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성공률이 오르고 있는 것 같다.
> 팀적으로는 어떤 점이 성장했을까?
로스터에 변화가 생긴 후 아직 경기를 치러보지는 않았지만 탑, 미드와는 2년 동안 하게 돼서 호흡적인 부분에서는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더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호흡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지난 시즌을 돌아봤을 때 아쉽거나 후회가 남는 순간은 없는지?
4강전에서 졌다는 게 아쉽고, 저희가 못한 부분들이 생각나서 후회가 된다. 하지만 저희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노력적인 부분에서는 후회가 남지 않는다.
> '룰러' 박재혁 선수와 '리헨즈' 손시우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아쉽지는 않았는지, 또 두 선수의 이적이 확정됐을 때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듣고 싶다.
재혁이랑은 그런 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재혁이의 이적이 빨리 정해졌기 때문에 이적 관련된 거 말고 경기 외적, 팀 외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시우는 재혁이보다는 늦게 알았으니까 팀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고, 평소처럼 재밌는 이야기를 했다.
>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아무래도 멤버가 바뀌어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금방 친해질 듯하다. 현재는 스크림을 열심히 하고 있고 고쳐야 할 점들을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 원거리 딜러, 서포터에 변화가 생겼는데 팀 합은 잘 맞는지?
잘 안 맞더라도 그걸 맞추는 게 일이지 않나. 잘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페이즈' 선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같이 플레이를 해 본 입장에서는 어떤가?
수환이는 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아직 안 친해서 말이 없는 건지, 원래 말이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서 조금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스크림을 할 때 가끔씩 (수환이를) 보면서 피지컬이 좋다고 느꼈다. 흔히 어리면 피지컬이 좋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에 100% 동의하지 않는 저한테도 어리니까 피지컬이 좋은 게 보이더라. 그럴 때마다 '오~' 하면서 호응한다. 충분히 잘할 것 같다. 다만 처음 하는 친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수환이가 편하게 했으면 한다.
> 새 시즌을 맞아 롤에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현재 메타에 대한 '피넛' 선수의 생각이나 평가는 어떤지?
저는 롤드컵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바텀의 영향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서머 때도 바텀의 영향력이 높았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때는 제리, 시비르, 유미의 밸류가 너무 높았다.
롤드컵 때 정글 메타인 팀이 있긴 했지만 담원 기아와 징동 게이밍 정도만 그런 느낌이었고, 결국 그 팀들도 루시안-나미, 케이틀린-럭스, 카르마+α, 하이머딩거+α 등 바텀 영향력이 너무 컸다.
CC기가 있고 라인전이 센 원딜, 유틸 서폿을 하면 정글 캐리 메타가 의미 없다. '베릴' 선수가 하이머딩거를 찾은 것도 그런 것 중 하나다. 스크림에서도 너무 많이 나오고 케이틀린-럭스, 케이틀린-카르마, 바루스-카르마, 바루스-하이머딩거 등 유틸 서폿이랑 같이 하면 바텀 중요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강팀 vs 강팀이면 덜할 수 있겠지만, 이런 픽들이 나오면 바텀의 실력이 중요한 것 같다.
> 사일러스 정글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확실히 캐리력 있고 사일러스가 뺏기 좋은 궁이 있으면 챔피언 기대값도 달라져서 그런 부분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피 관리가 너무 안 되고 정글링 속도가 느리다는 게 단점이다. 스크림에서 해 봤는데 좋지는 않지만 킬을 먹으면 파괴력이 생기는 것 같다.
> 현재 메타가 본인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연습 초반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정글 챔피언들의 자유도는 올라갔지만, 바텀 픽들이 너무 예민해서 게임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딜러를 픽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려고 해도 바텀에 예민한 매치업이 나오면 확실히 쉽지 않더라. 이런 걸 보면 정글은 비슷한 것 같다.
> 요즘 재밌게 하고 있는 챔피언이 있다면?
2022년 롤드컵 기준까지 정글에서는 앨리스, 리신, 자크, 릴리아, 문도가 버프를 먹어서 예전보다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많이 해 보지는 않았다.
>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바텀 픽은 무엇인가?
확실한 건 애쉬-하이머딩거다. 굳이 애쉬가 아니더라도 하이머딩거만 들어가면 너무 까다로워진다. 하이머딩거는 어떤 원딜이랑도 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카르마도 까다롭지만, 파일럿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케리아' 선수가 카르마를 하면 진짜 잡기 힘들다. 하지만 하이머딩거는 파일럿이 누구든 다 까다롭다.
> T1을 제외하고 모든 팀들이 로스터에 변화를 줬는데, 만남이 기대되는 정글러나 선수가 있다면?
'영재'가 같은 팀원이었다 보니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이번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좋은 성적 내고 싶고, 모든 팀들이 바라는 거겠지만 한 해를 보는 거니까 팀이 조금 더 성장해 가는 걸 보고 싶다. 당장 스프링 시즌에 우승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새로운 멤버들도 왔고 그중에는 신인도 있으니까 길게 봤으면 좋겠다. 초반에 성적을 못 내더라도 여유롭게 하고 싶다.
>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해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매번 리더의 역할을 해왔는데 그중에 잘못된 행동,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을 수 있지만 최근 3년간은 딱히 없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잘하고 싶다.
>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묻고 싶다.
팬분들이 젠지를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거 알고 있다. 2022 서머 정규 시즌 때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서 좋았고, 이번에 재혁이랑 시우의 빈자리가 불안하실 수는 있겠지만 저희 봇듀오도 열심히 할 거고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 기대해 주시면서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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