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마스크 쓴 손타클로스, X-마스 골선물 안긴다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 손흥민(30·토트넘)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마스크를 쓰고 다시 뛴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카타르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이 경기를 통해 6주 만에 재개된다.
프리미어리그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은 25일 경기장 터널에 입장을 기다리는 8명 선수 뒷모습 합성 사진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가 돌아온다”고 알렸다. 사진 속 손흥민은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며, 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부카요 사카(아스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를 비롯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과 함께 서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전은 지난 10월29일 본머스전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 도중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은 4경기 풀타임을 뛰었고, 특히 포르투갈과의 3차전 막판 기적의 어시스트로 16강행을 이끌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발열 증세로 이틀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몸상태가 좋아졌다. 그는 지난 22일 홈구장에서 열린 프랑스 니스와의 친선경기에 후반 29분 교체출전했고 특유의 질주를 선보였다. 카타르월드컵에 착용한 것과 비교해 검정색 유광에 좀 더 얼굴에 밀착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썼다. 아직은 수술 부위가 회복 중인 만큼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도 안면 보호대를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셜미디어는 손흥민이 안면보호대를 쓰고 훈련하는 모습, 안면보호대 끈을 조절하는 사진을 올렸다.
카타르월드컵에 토트넘 선수 11명이 출전했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결승까지 뛰었고, 크로아티아 윙백 이반 페리시치는 3-4위전까지 치르고 돌아왔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8강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복귀까지 3~4주가 걸린다. 손흥민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쉴틈없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영국 매체들도 손흥민- 해리 케인-데얀 클루셉스키 공격 삼각편대의 선발출전을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주장인 손흥민과 잉글랜드 주장인 케인이 소속팀에서 재회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은 25일 손흥민과 케인이 실내에서 나란히 앉아 밴드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The Two(두 선수)’라고 적었다. 카타르월드컵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두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해 탈락한 케인은 어느 정도 마음고생을 털어낸 모습이다. 24일 기자회견에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난 선수 때 페널티킥을 놓쳐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실력이 형편없어서 한 번도 안 찼기 때문”이라고 농담하며 케인을 두둔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쉴틈없이 축구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 기간이다. 앞서 손흥민은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버턴전에서 2골-1도움을 올린 뒤 산타클로스에 빗대 ‘손타클로스’라 불린 바 있다. 작년 12월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골을 터트린 뒤 거미줄을 쏘는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번에도 한국 축구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지 기대된다.
토트넘은 9승2무4패(승점29)로 리그 4위다. 3위 뉴캐슬에 승점 1점 뒤져있고,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있다. 다음달 1일 애스턴 빌라, 5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이어 7일 포츠머스와 FA컵까지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손흥민은 올 시즌은 리그에서 3골-2도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시즌 6호골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그 10위 브렌트퍼드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25실점이나 내준 팀이다.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26)은 27일 자정 에버턴과의 원정경기를 앞뒀다.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과 결승골을 합작하고 영국으로 돌아간 황희찬은 지난 21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 질링엄전에서 도움 1개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 도움 1개에 그치며 주전경쟁에서 밀렸던 황희찬은 최근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에버턴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을지 주목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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