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쿠르드족 겨냥 총격 사건…규탄 시위 격화

백재연 2022. 12. 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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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번화가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에서 이들을 겨냥해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는 전날 정오쯤 69세 백인 남성이 쿠르드족의 생활 반경인 아흐메트-카야 문화센터와 주변 식당, 미용실 등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숨진 데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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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총격 살인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경찰이 던진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에서 이들을 겨냥해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레퓌블리크 광장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백 명이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을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레퓌블리크 광장은 전날 총격이 발생한 파리 10구의 아흐메트-카야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가까운 곳이다. 경찰의 허가를 받고 행진을 시작하던 시위대는 이내 도로에 세워진 차를 전복시키거나 불을 붙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관 31명과 시위대 1명이 부상 당했으며 경찰은 시위 참가자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집회가 취소된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는 바스티유 광장 등지에 한동안 남아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는 전날 정오쯤 69세 백인 남성이 쿠르드족의 생활 반경인 아흐메트-카야 문화센터와 주변 식당, 미용실 등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숨진 데에 따른 것이다. 총상으로 다친 다른 3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태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윌리암 M.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며 쿠르드족을 목표로 공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프랑스 검찰은 그를 고의적인 살인과 폭력 혐의로 수사 중이며 이번 범행의 동기가 인종차별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프랑스의 쿠르드족은 파리 한복판에서 비열한 공격의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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