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위험"…신평사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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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회사들이 내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의 산업과 신용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등 위험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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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국내 증권회사들이 내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국내 증권회사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제시했다.
내년에도 증권사 실적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부동산 PF 위험 확대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원 한기평 금융2실 실장과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내년 증권업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은 내년에 보수적인 위험 관리에 나서겠으나 우발채무 현실화와 투자자산 신용위험 확대로 재무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의 산업과 신용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등 위험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권업계 전 사업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과거 높은 가격에 집행한 투자와 대출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계열 지원과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영업 경쟁력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노출 규모(익스포저)는 지난 9월 말 기준 24조3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다. 23개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9월 말 기준 103.1%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불황 국면에선 개발 사업 중 본 PF의 전 단계인 브릿지론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도 물가를 잡기 위해 12개월간 기준금리가 다섯 차례 인상된 후 브릿지론이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부실화하면서 시작됐다.
한기평 측은 "본 PF 전환 실패에 따른 브릿지론 부실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며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선 브릿지론 비중이 높거나 비금융그룹 증권사가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반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와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위험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에서 PF 위험 현실화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도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브릿지론 등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은 제2금융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금융권에서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 4개 업종의 내년 신용등급 방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부동산 PF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브릿지론, 증권은 브릿지론 채무보증에 각각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신평은 내년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에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자금시장도 경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국면이 장기화하면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해 부동산 PF 부실이 심화하면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자금력이 약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나신평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PF 사업성이 낮아져 브릿지론이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장은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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