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법자상' 이정재→박찬욱 PICK 김신영 '나도 영화배우상' [엑's 초이스⑥]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3년을 맞이하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영화계가 드디어 회복세를 보였다. 여러 한국 영화가 해외 영화제를 찾았고, 나오지 않을 것만 같던 '천만 영화'가 탄생하기도 했다.
11월 기준, 올해 관객수는 총 1억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약 2억3천만 명과 비교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치이지만, 2020년과 2021년에 총 관객수가 각각 6천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다.
이러한 흐름에 개봉을 미뤄왔던 작품들은 관객들을 만났고, 다수의 영화가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좋은 소식까지 연이어 들렸다. 여기에 더해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영화가 되면서 영화계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보단, '범죄도시2' 이후 개봉한 작품들이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에 지난 2년과는 달리, 올해 영화계에는 인상 깊은 순간들이 여럿 펼쳐졌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2'부터 좀비처럼 재관람 열풍을 불어온 작품들 그리고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친 배우들까지, 2022년 한국 영화를 돌아봤다.
▲ 프랑스 찍고 미국 찍고 캐나다 찍고…'글로벌 무법자상': 이정재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시작된 이정재의 글로벌 활약이 올해도 이어졌다. 먼저 이정재는 자신의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인 '헌트'(감독 이정재)로 지난 5월 진행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감독 겸 주연배우로 프랑스 칸을 찾은 그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며 축제를 즐겼다.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헌트'는 4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흥행까지 잡았다.
상반기가 유럽이었다면, 하반기는 북미였다. 이정재는 9월 미국 LA에서 진행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었다. 더불어 이정재는 에미상 수상 이후 곧장 캐나다로 넘어가 '헌트' 감독 겸 배우로서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에서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인 디즈니+ '애콜라이트'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코로나19 펜데믹 뚫었다…'천만 넘었상': '범죄도시2'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영화계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천만 영화'는 옛말이 된 줄만 알았다. 2019년엔 천만 영화만 다섯 작품이 나왔으나, 2020년과 2021년엔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600만 관객을 채 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높아 보였던 벽을 '범죄도시2'가 넘어버렸다.
'범죄도시2'는 마동석이 기획, 제작,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1'(감독 강윤성)을 잇는 시즌2였다. '범죄도시1'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0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던 바. 15세이상 관람가로 만들어진 '범죄도시2'는 실관람객 호평, 마동석의 활약, JTBC '나의 해방일지'로 팬들을 끌어모은 손석구의 존재감 등에 힘입어 개봉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 보고 또 보고…'좀비상': '탑건: 매버릭'·'헤어질 결심'
'N차 관람'의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과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관객들의 재관람과 연이은 호평 덕에 긴 시간 사랑을 받았다. '탑건: 매버릭'의 경우 4DX, IMAX, 스크린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재관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쉽게도 천만 영화가 되진 못했으나, 무려 817만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냈다.
올해 칸 영화제 초청작이었던 '헤어질 결심'은 개봉 초반 큰 반응을 불러오지 못했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좋은 성적을 냈다. 영화 관람 후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 섬세한 스토리 등이 관객 재관람의 이유였다. CGV 데이터전략팀 분석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은 올해 개봉 후 1주 차에 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한 한국 영화 중 2회 이상 관람 수치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으로 연타석 홈런…'제2의 전성기상': 박해일
이정도면 '제2의 전성기'라 해도 무방하다. 2019년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 이후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새 작품 촬영에만 몰두했던 박해일은 올여름 영화시장에 연달아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칸 영화제에 진출한 '헤어질 결심'과 700만 관객을 돌파한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 바로 그 작품.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과 손잡은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담백한 연기로 입체적 캐릭터를 그려냈고,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깊은 내공을 보여줬다.
특히 '헤어질 결심'으로는 남우주연상 트로피 사냥에 성공했다.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 제31회 부일영화상, 제43회 청룡영화상, 제58회 대종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더불어 '한산: 용의 출현'은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관객 사랑을 한몸에 받은 바. 박해일의 2022년 영화계 활약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박찬욱 감독의 PICK…'나도 영화배우상': 김신영
칸 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헤어질 결심'은 개그우먼 김신영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연배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그의 존재가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일 좋아하는 코미디언"이라면서 "연기는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자기 딴엔 긴장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꼈다. 되게 캐치가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무슨 말 하면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리더라"는 극찬도 덧붙였다.
국내 개봉 후에도 김신영의 '헤어질 결심' 속 활약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연기적으로 호평도 받았다. 그 결과 김신영은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제9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선 여우조연상 트로피 수집에 성공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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