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카라 ‘걸그룹 수명 늘렸상’→아이브‧뉴진스 ‘차트 씹어먹었상’ [엑's 초이스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3년을 맞이하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2022년 가요계는 유독 여풍이 강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쳐 팬들은 물론 대중의 마음 한편에 잠들어 있던 아련하고 뭉클한 감성을 꺼내준 반가운 팀이 있는가 하면, ‘차트 씹어먹었상’을 공동으로 안겨주고 싶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친 그룹들도 있다.
여기에 사랑받을 만한 노래로 준비된 ‘역주행’을 이뤄낸 가수까지 다양한 이들이 활약했다. 이번 2022년 [엑's 초이스]에서는 거센 여풍을 더욱 강하게 체감하게 만든 여자 가수들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 소녀시대‧카라 : 걸그룹 수명 늘려줘 고맙상
2007년 데뷔 동기인 2세대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가 15주년을 기념하며 각각 여름과 겨울을 뜨거운 축제로 만들었다. 먼저, 지난 8월 소녀시대는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매하고 5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따로 또 같이’의 정석을 보여주며 15년의 세월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곡 ‘포에버 원’으로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며 완벽한 15살 생일을 맞았다.
11월은 무려 7년 6개월 만에 뭉친 카라가 책임졌다.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 컴백 당일 ‘2022 마마 어워즈’에서 히트곡 메들리와 신곡 무대를 선보이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더욱이 활동 시기가 겹치지 않았던 멤버들까지 뜻을 모아 새로운 카라 완전체를 만들어 반가움을 자아냈다.
두 팀 모두 소속사가 달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활동 그 자체로 대중에 울림을 안겼다. 또한 ‘짬’에서 나오는 유려한 입담과 노련한 퍼포먼스로 남다른 화제성과 호성적을 기록, 수명이 짧은 아이돌 세계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 아이브 : 신인상 받고 대상 더블로 갔상
데뷔곡 ‘일레븐(ELEVEN)’부터 시작된 아이브 히트곡의 역사는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까지 세 장의 싱글 연속으로 이어졌다. 서서히 반응이 왔던 데뷔곡이 힘을 받은 이후, 컴백 때마다 음원 차트 돌풍을 일으킨 아이브는 음반으로도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데뷔 1년 만에 누적 앨범 판매량 270만 장을 돌파했다.
3연속 히트로 음악 방송에서는 무려 ‘37관왕’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브는 ‘멜론뮤직어워드’, ‘2022 마마 어워즈’, ‘2022 AAA’까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 1년 만에 신인상과 대상을 한 번에 쓸어버렸다. 이 놀라운 기록들보다 이제 막 데뷔 1년이 됐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이 신인 그룹이 보여줄 다음 행보들은 얼마나 더 놀라울지 기대가 모인다.
▲ (여자)아이들 : 절대 죽지 않상
(여자)아이들은 학교폭력 논란이 있던 멤버의 탈퇴 후 1년 만에 ‘I NEVER DIE(아이 네버 다이)’를 외치며 돌아왔다. (여자)아이들은 풍파를 겪은 후 이를 갈고 나와 5인 체재로 선보인 첫 정규를 통해 제대로 ‘I NEVER DIE’를 증명, 음원과 음반 차트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이뤄냈다.
‘톰보이(TOMBOY)’ 신드롬을 만들어낸 뒤 7개월 만에 발매한 미니 5집 ‘아이 러브(I love)’ 타이틀곡 ‘누드(Nxde)’로 2연타 히트까지 성공하며 그룹의 영향력을 키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여자)아이들은 리더 소연을 비롯해 멤버들이 직접 앨범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다.
1집으로는 세상의 편견에 물러서지 않고 ‘나는 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아이 러브’에서는 ‘나’는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겉치레는 벗어 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들만의 개성은 물론, 특유의 당당한 애티튜드와 의미까지 담아내면서 더욱 견고한 지지층을 얻고 있다.
▲ 뉴진스 : 뉴진스가 구운 시디, 차트 삼키기 위해 구웠상
지난 7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티징 단계를 생략한 프로모션으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4개 트랙이 수록된 앨범에서 무려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이 파격적인 시도가 통하면서 ‘어텐션(Attention)’, ‘하입 보이’(Hype boy), ‘쿠키(Cookie)’는 모두 음원 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등장과 동시에 ‘괴물 신인’으로 등극한 뉴진스는 데뷔곡인 ‘어텐션’과 ‘하입 보이’로 멜론 TOP 100 차트에서 1, 2위를 차지한 최초의 걸그룹이 됐다. 또한 ‘어텐션’으로는 K팝 그룹 데뷔곡 최초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미국’에 차트인하며 해외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돌풍을 일으킨 뉴진스는 내년 1월부터 새 싱글을 발매, 공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을 알리며 더욱 무서운 바람을 예고했다.
▲ 윤하 : 올해의 사건상
주목받지 못하던 가수의 ‘역주행’이 아닌, 묵묵히 또 꾸준히 제 음악을 해오던 윤하가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윤하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의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은 발매 약 7개월 만에 역주행해 차트 1위에 안착했다.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은 코로나19를 겪은 뒤, 올해 다시 활발해진 대학 축제 및 각종 페스티벌 무대가 시작이었다. 열창하는 윤하의 모습이 입소문과 각종 직캠을 통해 퍼지면서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 소환된 것. 이 노래는 98위로 차트에 재진입해 차근차근 상승하며 당당히 1위를 차지, 굳건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에 별다른 활동도 없이 윤하는 무려 15년 만에 음악방송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윤하가 만들어낸 이 사건은 좋은 음악의 힘을 증명, 준비된 가수는 언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의미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앨범 재킷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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