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조직률 상승세 스톱…MZ 외면에 양 노총 가입 않은 독립노조 급증
문재인 정부에서 급증세를 보였던 노동조합 조직률의 상승세가 멈췄다. 2020년 최고점을 찍은 뒤 늘지도 줄지도 않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수는 300만명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을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노조조직률은 14.2%로 전년과 같았다. 조합원 수는 12만8000명 증가한 293만3000명을 기록했다.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 수가 늘어났는데도 노조조직률이 그대로인 것은 조직 대상 근로자 수가 79만5000명이나 불어났기 때문이다.
사업장 규모별로 들여다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이 46.3%로 전년(49.2%)보다 2.9%p나 감소하고, 100~299명 사업장과 30~99인 사업장에서도 전년보다 각각 0.2%p, 1.3%p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직 대상 근로자 수가 늘었는데도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조직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MZ세대가 기존 노조를 외면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조합원이 42.2%(123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한국노총의 노조조직률은 전년보다 1.2%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 정부에서 제1 노총의 지위를 민주노총에 내줬다. 2020년제1 노총의 지위를 되찾은 한국노총은 2년째 1노총으로 자리매김했다.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은 41.3%(121만3000명)로 전년보다 0.9%p 증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두 노총에 가입하지 않고 상급단체를 두지 않은 독립노조의 약진이다. 독립노조 조합원은 47만7000명으로 전체 조합원 대비 16.3%에 달했다. 전년 14.9%(41만7000명)보다 1.4%p나 증가하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증가세를 압도했다. 조합원 수로는 6만명이 늘었다.
노조조직률은 공공부문이 주도했다. 민간부문의 노조조직률은 11.2%에 불과했다. 공공부문 조직률이 70%, 공무원 부문 75.3%, 교원 부문 18.8%에 달했다. 다만 공무원 노조조직률은 전년보다 13.2%p나 급감했다. 교원도 2%p 줄었다.
이정한 노동정책실장은 "대규모·공공부문은 높은 조직률을 지속하는 반면 보호가 절실한 소규모 영세기업의 조직률은 미미하다"며 "미조직 근로자의 보호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가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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