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선진국' 한국, 기술무역 흑자도 머지않았다

김봉수 2022. 12.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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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25일 지난해 기술 무역 통계 결과 발표
기술무역수지비(도입 대비 수출 비율) 0.80대, 사상 첫 달성
37억달러대 '적자' 불구 꾸준히 수지 개선 중
2021년 12월1일 개최된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행사.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술무역 적자 폭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37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이 갈수록 늘고 있어 도입 대비 수출 규모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0.8대로 올라서는 등 '흑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21년도 기술무역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술 수출은 총 14억921만달러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고, 기술 도입은 186억9200만달러로 9.3% 늘었다. 이에 따라 37억7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6% 대폭 감소했다. 이같은 기술 무역 적자 규모는 2008년 31억4000만달러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치다. 우리나라 기술 무역은 1997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07년까지 20억달러대에 머물다가 2008년부터 ICT 기술 도입이 급증하면서 2010년 68억89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0년대부터 2015년까지 50억~60억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16년부터 40억달러대로 감소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38억6200만달러, 2019년 41억2100만달러, 2020년 43억18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실제 기술무역수지비는 0.80으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 수치는 1990년대 후반에는 0.07대에 그쳤지만 2000년대 0.20~0.40, 2010년대 0.30~0.70대까지 상승했고, 2020년 0.75를 거쳐 지난해 0.80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술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총 기술 무역 규모는 336억1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억3500만달러(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전기ㆍ전자 산업의 기술무역규모가 121억26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1위 정보ㆍ통신 산업(115억4100만 달러)을 추월했다. 정보ㆍ통신, 화학, 기계 산업의 기술무역수지가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었다.

기관 유형별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수출과 기술도입이 모두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수출과 기술도입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수출 증가(대기업 47.2%↑, 중견기업 37.2%↑)가 기술도입의 증가(대기업 33.5%↑, 중견기업 9.1%↑)를 상회하면서 기술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기술수출액과 기술도입액이 각각 -46.3%, -29.5%씩 감소하면서 기술무역 적자 규모가 13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의 최대 기술수출 및 기술도입 대상국은 미국이었고, 기술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전체국가 중 미국이 가장 컸다. 미국에 대한 기술수출액과 기술도입액이 전년에 비해 각각 25.2%, 19.0% 증가해 기술무역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도 전년도 33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8억달로 14.3% 증가하며 가장 많은 적자가 발생한 나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술수출 1위 대상국이었던 중국의 경우 올해는 5.2% 증가에 그쳐 미국에 1위를 내주었다. 반면 중국에 대한 기술도입은 크게 증가(6억4000만달러→9억3000만달러, 46.3%↑)해 기술무역수지 흑자액이 다소 감소(23억7000만 달러→22억3000만 달러ㆍ5.8%↓)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은 기술무역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기술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등 양적ㆍ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동향은 국내 상품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28.5% 증가하고,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또한 저작권을 제외한 산업재산권 등에서 수출이 39.4%, 수입이 6.1% 증가하는 등 다른 수출입 통계와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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