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우크라 포격한 러시아…"최소 10명 사망"

러시아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 포격을 퍼부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포격으로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에 한 시민이 부상 입은 주민을 돕고 있다. AFP=연합뉴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를 육로로 잇는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했던 헤르손을 지난달 8개월여 만에 되찾았고, 퇴각한 러시아는 헤르손의 주요 시설을 연일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무차별 포격이 민간인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이 헤르손 자유 광장에 있는 슈퍼마켓 바로 옆에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피해자 중에는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판매하는 여성과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 행인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24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거리에 러시아의 포격에 부상당한 한 시민이 서 있다. AFP=연합뉴스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날에도 74차례 포격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귀국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헤르손에서 불타는 차량과 거리의 시신, 파괴된 건물 사진을 올렸다.

그는 "소셜네트워크는 이 사진들을 민감한 콘텐트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의 실제 삶"이라며 "이것들은 군사 시설이 아니다. 이것은 테러이며, 위협과 쾌락을 위해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