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0년 The moment] 마해영 KS 끝내기포...롯데는 2할 승률
LG와의 KS 6차전 굿바이 홈런
2할 승률 롯데는 관중도 썰렁
컵스 초청 이승엽, 홈런왕 등극
선동열 146승 넘어선 송진우
일, 미 거친 이상훈 '친정' 복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20년 저주 끝낸 이승엽·마해영 2002년 한국시리즈(KS)는 KBO리그 최고 명승부로 회자한다. 12년 만에 성사된 KS 리턴매치였다. 1990년에는 LG가 4승 무패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리턴매치 결과는 달랐다. 삼성이 4승 2패로 창단 첫 KS 우승 기쁨을 누렸다. 시리즈 6차전 6-9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이승엽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9-9에서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졌다. KS 역사상 첫 시리즈 끝내기포였다.
② 펠릭스 호세 이중계약 파문 2001시즌 뒤 롯데와 재계약한 호세는 2002시즌 개막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몬트리올 엑스포스 구단과도 계약해 물의를 빚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롯데 스프링캠프에 무단으로 불참, 제한 선수로 공시됐다. 2013년 12월 징계가 풀려 KBO리그가 복귀가 가능했고 2006년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어 2007년 5월까지 뛰었다. 호세의 통산(4년) KBO리그 성적은 타율 0.309 95홈런 314타점이다.
③ 2할 승률로 추락한 롯데 롯데로선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5승(1무 97패)을 따내는 데 그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6월에는 16연패에 빠지는 등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규시즌 승률이 고작 0.265. 외국인 타자 호세와 내야수 김민재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팬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그해 10월 19일 열린 사직 한화전에선 역대 최소 2위에 해당하는 69명의 관중만 야구장을 찾았다.
④ MLB에 초청된 이승엽 '라이언 킹' 이승엽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초청 선수 자격으로 MLB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MLB 대표 홈런 타자 새미 소사 등과 함께 훈련하며 시범경기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미국행이 성사된 건 아니었다. 이승엽은 이듬해 심정수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도 MLB 캠프를 치렀다. 2003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의 선택은 MLB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NPB)였다.
⑤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선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4월 23일 청주 SK전 완투승으로 통산 147승째를 따냈다. '국보' 선동열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종전 146승)을 경신,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를 기념해 한화증권 주식 5000주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송진우는 그해 5월 19일 리그 첫 150승, 9월 8일 160승 고지를 차례로 정복했다. 시즌 뒤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최고의 1년을 보냈다.
⑥ '별 중의 별' 박재홍 2002년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건 현대 외야수 박재홍이었다. 그는 0-1로 뒤진 9회 초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5표를 획득, 20표에 그친 신동주(KIA)를 제쳤다. 1996년 1군에 데뷔한 박재홍이 올스타전 MVP에 뽑힌 건 처음.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된 현대 구단에서 올스타전이 나온 것도 2002년 박재홍이 유일하다.
⑦ KBO리그로 돌아온 이상훈 LG→주니치 드래건스→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친 이상훈은 2002년 4월 ‘친정팀’ LG로 복귀했다. 연봉 4억7000만원을 받아 이종범이 보유한 국내 최고 연봉(종전 4억3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유성민 당시 LG 단장은 "일본에서의 성적과 미국에서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최고 선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2002년 7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로 호투, 팀을 KS 무대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시리즈 6차전 이승엽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눈물을 삼켰다.
⑧ 최태원 연속경기 출전 기록 끝 19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전부터 이어온 최태원(쌍방울→SK)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2002년 9월 8일 인천 현대전에서 마무리됐다. 1014경기를 쉼 없이 뛰며 '철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태원의 기록은 지난 3월 교차 검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대주자로 출전한 것만으로는 연속 기록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5경기 줄어든 1009경기로 조정됐다.
⑨ 박빙의 홈런왕 레이스 2002시즌 홈런왕 대결은 박빙이었다.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 호세 페르난데스(SK)가 3파전 양상으로 시즌 말미까지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갔다. 최종 승자는 이승엽. 47개의 홈런을 때려내 심정수(46개) 페르난데스(45개)를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리그에 40홈런 타자가 3명 이상 배출된 건 1999년(이승엽·로마이어·스미스·샌더스)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이승엽은 시즌 뒤 6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⑩ 아시안게임 2연패 야구 대표팀은 홈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군 미필 선수 주축으로 아시안게임 전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부진하자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를 대거 내보냈다. 이상훈·송진우를 비롯한 정상급 투수진에 이종범·이승엽·김동주 등이 버틴 타선의 짜임새도 대단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드림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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