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문재인 회담' 추진에 "문심보다 양심 필요"

이경태 2022. 12. 25. 1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소환 불응 방침에 맹비난... '민생 경청투어'에 대해선 "도피투어" 성토

[이경태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 사진은 1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요구와 관련해 논평을 발표하는 모습. 2022.11.27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28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민생 경청투어'로 지역을 돌면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내년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사실상 민주당 혹은 문심(문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방패막이로 삼는 것'이란 취지의 혹평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이제 국회는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내려 놓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 눈 덮힌 국회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장만 덩그러니 남았다"면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망나니 칼춤'이라며 '먼저 인간이 되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 입을 떠난 말들은 이내 스스로를 삼켜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장 원내대변인은 "말이 거칠어질수록 속은 타는 법이다. 독설은 곧 불안"이라며 "경청투어로는 떠나는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억지로 모은 민심의 힘을 빌려 검찰소환을 막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죄가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검찰에 출석해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시라"며 "이 대표는 민주당의 목에 들이댄 칼을 내려놓고 법과 싸우라"고 요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27일에는 전남을 방문하고 소환 통보를 받은 28일에는 광주 일정이 있다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한다"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도 울고 갈 범죄 피의자의 대선 후보급 일정"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 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여오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문심에 기대고 싶은 심정으로 보인다"면서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대표의 권위로 친문계 인사에게 당직 몇 개 나눠주면 이내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새"라고 힐난했다.

특히 그는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하면서도 소환조사는 피하는 대표 때문에 민주당의 처지가 안타깝다"며 "이 대표는 '도피 투어' 중단하고 검찰소환에 응하라. 그것이 대표로서 최소한의 양식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문심이 아니라, 양심이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복당-정태호 당직 임명, 이재명의 긴급 구조요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월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복당 결정과 정태호 신임 민주연구원장 임명 등을 두고, 당내 DJ계와 친문계를 향한 이 대표의 'SOS'(긴급 구조요청)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고, 정태호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는 점에 주목한 주장이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지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연한 태도로 현 정부를 질타하며 결사항전을 다짐했지만, 그래봐야 진실의 힘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갈 것임을 이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민주당이 취한 인물 재배치에서 일종의 신호를 읽을 수 있다. 박지원과 정태호, 이 두 사람을 등용함으로써 친문계와 DJ계에게 긴급 구조요청을 한 것 아니겠나"라며 "이방인 출신으로서 자신의 비리의혹으로 당내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이 대표는 자신을 기적처럼 구원해 줄 동아줄을 찾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썩어 흔들리는 치아는 뽑아야 하는 것이지 옆의 다른 치아와 연결해 묶는다고 하여 버텨지는 게 아니다"며 "이 대표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실직고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 당시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이냐고 물을 게 아니고, 중범죄 혐의가 뚜렷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조사를 받을 것이냐를 먼저 물어보시기 바란다"며 검찰 소환통보에 불응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아무리 털어도 원하는 답이 안 나오니 이제는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꺼내서) 다시 저를 소환했다"며 "(이러한 행태는) 민생은 안중에 없는 검찰 독재 정권의 실체다. 윤석열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