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태 왕조는 역사 속으로...두산의 미러클 우승

차승윤 2022. 12.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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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KIA 유니폼 입은 2001년
모기업 부도 해태, 기아차가 인수
승률 0.508 두산, KS서 삼성 제압
우즈는 올스타·KS MVP 독차지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후 김인식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IS포토(외부자료)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2001년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이 7월 29일 광주 삼성전이 끝난 후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하고 있다. IS포토(외부자료)

①해태 왕조, 역사 속으로 해태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로 모그룹이 부도를 맞으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해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3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야구단 공개 매각을 요청했다. 기아자동차가 인수자로 나타났고, 선수단은 7월 29일 광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해태 유니폼을 벗었다.

창단을 기념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 IS포토(외부자료)

②KIA 타이거즈 문을 열다 5월 야구단 인수를 희망한 기아자동차는 7월 31일 7개 구단의 서면 결의를 받아 인수를 승인받았다. 인수대금 180억원과 가입금 40억원 등 총 210억원을 창단 비용으로 지불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인수기업이 아닌 구단이 가입금을 낸 건 기아자동차가 처음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8월 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정몽구 구단주가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치렀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2001년 KIA 타이거즈로 돌아왔다. IS포토(외부자료)

③돌아온 바람의 아들 새로운 타이거즈에 낯익은 스타가 합류했다. 이종범은 6월 20일 네 시즌 반 만에 주니치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귀국, 이름이 바뀐 친정팀에 합류했다. 시기도 잘 맞았다. 새로운 모기업은 그에게 당대 최고 연봉(3억 5000만원)을 안겼다. 8월 2일 SK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45경기 타율 0.340 11홈런 7도루로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남겼다.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가 20번째 올스타전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IS포토(외부자료)

④창립 20주년 맞이한 프로야구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2001년 정확히 스무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올스타전 전날인 7월 16일 추억의 올스타 선수들이 참가한 올드스타전이 20주년 행사로 진행됐다. 백두팀과 한라팀으로 나뉘어 5이닝 동안 경기를 벌였고, 80년대를 지배했던 선동열과 최동원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이순철이 맹활약한 한라팀이 2-1로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가 2001년 9월 5일 수원 현대전에서 역대 최초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IS포토(외부자료)

⑤송진우, 2000이닝 달성 프로야구 투수 누적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한화 송진우는 9월 5일 수원 현대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이날 현대 타선을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8승과 동시에 개인 통산 200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현대 유니콘스 포수 박경완이 2001년 KBO리그 최초로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IS포토(외부자료)

⑥박경완, 포수 최초 20-20 1년 전 40홈런을 날리며 당대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로 떠올랐던 현대 박경완이 2년 연속 새 역사를 썼다. 박경완은 2000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내년에는 20-20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농담인 줄 알았던 말이 현실이 됐다. 그는 9월 20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 20도루 고지를 넘었다. 이로써 시즌 24홈런 20도루를 기록해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포수 20-20은 일본리그에서도 전무했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이반 로드리게스(1999년)만 달성했던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 장종훈(오른쪽)이 프로야구 최초로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IS포토(외부자료)

⑦장종훈, 통산 1000타점 한화 장종훈이 프로야구 최초로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1987년 데뷔해 34타점을 올렸던 그는 90년부터 3년 연속 91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92년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중심타선을 지킨 그는 4월 6일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어 6월 25일에는 통산 1631경기에 출장, 김광림의 종전 기록(1630경기)도 경신했다.

두산 베어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을 상대로 승리하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IS포토(외부자료)

⑧삼성-두산 19년 만의 리턴 매치 2001년 한국시리즈(KS)에서는 원년에 붙었던 삼성과 두산이 다시 만났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3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꺾고 기세를 올렸다. KS에선 정수근-장원진-우즈-김동주-심재학 등 막강 타선을 앞세운 두산이 6차전 끝에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 팀이 우승한 건 1992년 롯데 이후 처음이었다. 정규시즌 최저 승률(0.508) 우승 기록도 세웠다. 삼성은 해태 왕조를 이끈 김응용 감독까지 영입했지만, KS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타이론 우즈가 MVP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사진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우즈의 모습. IS포토(외부자료)

⑨우즈, MVP '트리플 크라운' 두산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는 2001년 올스타전과 KS에서 모두 MVP를 수상했다. KS 사상 최장거리 홈런(145m), 최다 홈런(7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13개) 등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스타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MVP에 선정됐던 그는 2001년 2회나 MVP를 수상했다. 1998년 정규시즌 MVP였던 그는 사상 처음으로 세 가지 MVP를 모두 탄 최초의 선수가 됐다.

삼성 이승엽(왼쪽)이 39홈런 95타점을 치며 2001년 MVP에 올랐다. 신인왕으로는 타율 0.335 20홈런을 친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뽑혔다. 사진은 이승엽과 김태균의 부친이 KBO 시상식에서 서 있는 모습., IS포토(외부자료)

⑩신인왕 김태균, MVP 이승엽 39홈런 95타점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삼성 이승엽이 2년 만에 MVP를 탈환했다.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쳤던 이승엽은 2차 투표에서 33표로 과반수를 넘기면서 29표를 받은 LG 신윤호를 제쳤다. 신인왕은 한화 김태균이 차지했다. 8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0.335 20홈런을 기록한 임팩트가 컸다. 역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미달로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36표를 얻어 삼성 박한이를 제쳤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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