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 연말연시 느는 과음·과식… 염증 관리해야
위염·위식도 역류질환 신경써야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022년이 저물면서 친구, 가족, 회사 동료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회, 신년회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늘어나는 술자리 속에 과식, 과음, 흡연, 야식 등은 위,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의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염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 역효과가 나 오히려 세포의 재생을 막고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요즘 적잖은 직장인들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염증이 만성화되면 가슴이 타는 느낌, 통증,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생겨 삶의 질까지 떨어트리게 된다.
직장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염증 중 흔한 것은 위염이다. 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은 명치 부위 통증, 복부 불편감 및 구역감, 속쓰림 등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드물게 심한 복통과 함께 오한, 발열 등 전신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급성 췌장염, 급성 담낭염 등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혈액검사, 위 내시경, 복부 초음파 등의 검사로 정확히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만성 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상복부 통증, 식후 명치 부위의 그득함, 복부 팽만감, 식사 중 조기 포만감, 구역,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위염은 스트레스, 과음, 흡연, 과식, 음식을 빨리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그 외 세균, 기생충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알코올이나 아스피린, 소염진통제의 복용도 원인이 된다. 만성 위염 예방을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있는 경우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덜 짜게 먹는 등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복용 등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도 피하는 게 좋다.
나희경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사실 생활 습관을 한 번에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며 "하지만 만성화되면 반복적인 증상이 삶의 질을 떨어트리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익히고 무엇보다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도 많은 염증 질환이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2017년 285만여명에서 지난해 3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간다. 이때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위장 내 압력이 증가하고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에 있는 물질들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내시경에서 하부 식도에 점막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더 포괄적인 의미로 내시경 소견과 관계없이 위 내용물의 역류에 의하여 가슴쓰림 또는 역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위 내 음식물 또는 위산의 역류와 가슴뼈 뒤쪽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이다. 이는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킬 때 삼킴 곤란이나 흉부에 음식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쉰 목소리, 구토, 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두와 폐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서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충치와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야식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등을 즐기는 것이 주요한 악화 원인이다. 생활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커피, 콜라, 홍차, 오렌지 주스, 토마토 주스, 초콜릿 등 위산 분비를 자극하거나 하부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하는 음식들은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 속에 오래 남아 있어 역류할 기회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줄이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상체 부위를 15도 정도로 약간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좋다. 꽉 끼는 옷 대신 넉넉하고 편한 옷을 입고 식후 3시간 동안은 눕지 말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식후 과격한 운동은 역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생활 습관의 변화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지만 약물 요법을 시행하더라도 이러한 변화는 필수적이다.
약물치료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해 역류에 의한 증상 및 염증 변화를 호전시키는 치료로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된 치료이다. 최소 1~2개월 약물을 투여하고 반응을 보면서 유지하거나 감량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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