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속도 조절론 부상…귀금속·채권 ETF 기대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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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부상으로 긴축 완화 기대감에 강달러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귀금속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수요의 금 가격 강세 사이클 견인이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긴축 과정에서 금 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가능하지만 단기 조정은 장기 금 투자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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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8680억 순유입...“주식 박스권-채권 점진적 강세”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부상으로 긴축 완화 기대감에 강달러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귀금속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은에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설정된 금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86%다.
대부분의 테마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낸 데 비하면 선방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 수익률은 -2.48%를 기록했고 해외주식 ETF도 -10.41%의 손실을 봤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글로벌 금광 업체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이 최근 3개월 동안 18.93%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하이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15.11%)과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10.32%)도 1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금 관련 ETF인 ‘삼성KODEX 골드선물’(6.14%)과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6.11%) 등 수익률도 이 기간 보합권에서 움직인 코스피 지수를 웃돌았다. 금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한국투자ACE골드선물레버리지’의 경우, 수익률이 11.03%에 달했다.
금이 인기를 끌자 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은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은선물’과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8.30%, 6.64%로 집계됐다.
설정액도 증가 추세다. 최근 1개월 간 다른 테마 펀드는 대체로 설정액이 감소한 것과 달리 금 펀드에는 76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약세장이 이어진 국내주식 ETF에서는 864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삼성그룹펀드에서는 3788억원이 순유출 됐다.
최근 물가 상승률의 급등세가 진정되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달러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7일 종가가 114.11로 연고점을 찍었던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06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귀금속이 상승하는 골디락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수요의 금 가격 강세 사이클 견인이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긴축 과정에서 금 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가능하지만 단기 조정은 장기 금 투자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증시 침체 국면에서 내년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채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도 급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인하 추세가 나타날 때 채권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국내 주식형 전체 펀드에서 최근 한 달 동안 1826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86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22일에는 삼성·미래에셋·KB·NH아문디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자산 운용사 5곳이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만기형 채권 ETF를 일제히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 상품들은 출시 3주 만에 설정액 1조를 넘어섰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은 박스권 장세, 채권은 점진적 강세를 전망해 채권이 주식 대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채권의 매력도가 높다는 판단으로 만기 매칭형 채권 ETF들의 포트폴리오 내 편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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