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보험 月 실적 100억대로 '뚝'…새 회계에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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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의 월간 저축보험 매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올해 10월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41억원으로 전월 대비 36.1% 감소했다.
IFRS17가 도입됨에 따라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품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성보험은 만기에 맞춰 고객에게 환급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IFRS17에서 수입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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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매력 줄고 당국 압박까지
생명보험사들의 월간 저축보험 매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내년에 도입되는 신 회계제도(IFRS17)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비춰진다.
소비자들 또한 최근 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저축보험 가입 해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축성보험의 파이가 전체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올해 10월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41억원으로 전월 대비 36.1% 감소했다. 지난 9월까지는 매달 200억~3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는데 10월 들어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IFRS17가 도입됨에 따라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품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성보험은 만기에 맞춰 고객에게 환급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IFRS17에서 수입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이에 생보사들은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해 저축성보험을 대폭 줄이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도 저축성보험에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저축성보험 해지가 늘고 가입이 줄고 있다. 게다가 2010년대 초반 경쟁적으로 판매됐던 10년형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축성보험 판매 저조로 인한 실적악화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한 번에 많은 돈이 들어오는 저축성보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면 보험사의 유동성도 악화된다. 게다가 연말마다 반복되는 퇴직연금 머니무브 현상도 걱정을 더한다. 퇴직연금 상품은 1년 단위로 만기를 맞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상품을 바꾸는데 이 경우 대규모의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일부 생보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최근 KDB생명은 금리 5.95%인 'KDB 5년 확정 든든한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판매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역마진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며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이자 경쟁도 멈추는 모양새다. 이에 다양한 상품 출시도 어렵게 되면서 저축성보험의 덩치는 계속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나 고금리를 생각하면 현재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걱정이 따르는 일이지만 유동성 확보에 대한 부담도 있어 그 사이에서 저축성보험 판매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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