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월드컵 16강 주역’ 손흥민·김민재, 다시 유럽 장악 나선다

김희웅 2022. 12. 2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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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친 후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손흥민(30·토트넘)과 김민재(26·나폴리)가 다시 유럽 무대를 누빈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2022~23시즌 도중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한국 전방과 후방의 핵심인 둘은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마스크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환상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득점을 도왔다. 김민재는 종아리 통증이 있었음에도 16강전까지 총 3경기에 출전하며 생애 첫 월드컵을 성공리에 마쳤다.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마친 손흥민과 김민재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다. 손흥민은 이미 소속팀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스(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 교체 투입돼 16분을 소화했다. 지난달 초 경기 도중 눈 주위 뼈가 골절된 손흥민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잔디를 밟았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 뒷공간 침투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두 팀은 사이좋게 한 골씩 주고받았다.

토트넘은 경기 후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의 사진을 올리고 “쏘니가 돌아왔다”고 알렸다. 애초 손흥민은 니스전 출전이 불투명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1일 인터뷰에서 “일부 선수가 컨디션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열이 나서 지난 이틀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세간의 우려를 깨고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며 예열을 마쳤다.

지난 21일 니스와 친선전에 마스크를 쓰고 나선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시즌 재개 준비를 끝낸 손흥민은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싸운다. 올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를 뽐낸 토트넘은 리그 15경기를 치른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다. 토트넘(승점 29)은 선두 아스널(승점 37)과 격차가 크지 않아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의 위치를 지키면 2년 연속 UCL 티켓을 손에 넣는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EPL 17라운드 브렌트퍼드전부터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 이후 1월 1일 애스턴 빌라전을 치르고 크리스털 팰리스, 포츠머스(FA컵)와 차례로 격돌한다. 일주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23골을 몰아쳐 EPL 골든 부트를 품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공식전 8경기에서 침묵하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9월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보란 듯 해트트릭을 작성했으나 이후 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공식전에서 10경기째 침묵 중이다. 시즌 재개 후 빠르게 골 감각을 되살리는 게 그의 과제다. 토트넘의 또 다른 공격수인 히샤를리송(브라질)이 월드컵 참가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6주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김민재가 다시 이탈리아 무대 장악에 나선다.(사진=게티이미지)

쉴 틈 없이 달린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는 12월 말까지는 공식전이 없다. 비교적 여유 있는 스케줄이다. 그는 지난 15일 나폴리 팀 훈련에 합류해 일찍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22일 열린 릴(프랑스)과의 친선 경기에는 결장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휴식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는 릴에 1-4로 대패했다.

결국 나폴리 후방의 중심은 김민재가 잡아야 한다는 게 친선전에서 증명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에 입단해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거듭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나폴리의 순항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 1위다. 다만 그는 월드컵 직전 열린 우디네세전에서 체력이 다소 떨어진 듯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체력 보강이 김민재의 숙제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후 리그, UCL 등 고된 일정을 소화했다. 9월 A매치, 월드컵 등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도 적지 않을 터다. 공식전 전까지 휴식하고, 재정비하는 게 김민재 입장에선 가장 중요하다.

나폴리는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 등극을 꿈꾼다. 분위기는 좋다. 리그 15경기 무패(13승 2무)를 거둬 이탈리아 세리에 A 선두를 질주 중인 나폴리(승점 41)는 2위 AC밀란(승점 33)과 격차를 벌려놨다. 나폴리는 내년 1월 5일 인터 밀란 원정을 시작으로 삼프도리아, 유벤투스를 차례로 마주한다. 김민재는 21일 방송된 tvN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해 "올해 목표는 소속팀이 우승하는 것,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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