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사슴코가 빨간 의학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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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들리는 노래, '루돌프 사슴코'의 가사다.
이 노래에서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왜 루돌프 사슴코를 보면 불붙는다고 생각할지 알고 있다.
루돌프 사슴코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빨간색이기 때문.
미국 로체스터 대학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 공동 연구팀은 루돌프 코가 빨간 이유를 찾기 위해 이 순록의 대사 시스템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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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사슴코는/매우 반짝이는 코/만일 네가 봤다면/불붙는다 했겠지'
이맘때면 들리는 노래, '루돌프 사슴코'의 가사다. 이 노래에서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왜 루돌프 사슴코를 보면 불붙는다고 생각할지 알고 있다. 루돌프 사슴코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빨간색이기 때문. 그런데 루돌프 사슴코는 왜 빨간 걸까?
◇순록 코, 모세혈관 많아 피 모여
루돌프의 실제 모델은 유럽 북부에 서식하는 순록이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 공동 연구팀은 루돌프 코가 빨간 이유를 찾기 위해 이 순록의 대사 시스템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순록의 코에는 작은 모세혈관이 매우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적혈구가 풍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록 코의 모세혈관은 1㎟당 20개로 사람보다 혈관이 25%나 더 많았다. 이 때문에 추운 하늘을 가로질러 달리면 코가 빨개질 수 있다. 사람도 추우면 코가 빨개지는데, 체온을 올리기 위해 콧등으로 혈액이 모이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모세혈관이 더 많은 순록은 빨개질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연구팀이 순록을 러닝머신에서 달리게 한 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몸의 다른 부위에 비해 꼬리, 다리 그리고 특히 코 주위에 혈액이 모여 온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순록의 코는 극한의 추위에도 썰매를 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모세혈관으로 전달되는 충분한 양의 산소가 온도를 조절하고, 염증을 제어해 최적의 콧속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땀을 흘리지 않는 순록에게는 코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장치"라고 말했다. 순록의 코는 모세혈관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점액이 분비되는 분비선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순록의 코에 몸이 얼지 않고 뇌의 온도도 조절하는 고유의 생리적인 특징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권위 있는 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BMJ)에 실렸다.
◇세균 감염으로 빨갰을 수도…
다른 순록보다 루돌프 코가 유독 빨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루돌프가 아픈 순록이었을 것이라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 코에 모세혈관이 많으면 체온이 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호흡기를 통해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는 단점도 있다. 할보르센이라는 의학자는 "루돌프 코의 장점은 기생충이 살기 딱 좋은 조건도 돼 호흡기를 통해 무려 20여 가지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그래서 빨갛게 보였을 것"고 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 곤충 전문가 에리카 맥알리스터 박사는 "쇠파리에 감염된 증상일 수도 있다"며 "목에 자리 잡은 파리 애벌레를 방출하기 위해 순록은 기침하고 켁켁대는데 이때 코가 충혈되고 반짝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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