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놓인 밥퍼에서도 “기쁘다 구주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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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독거 어르신들에게도 전해졌다.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는 2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 앞마당에서 '거리 성탄 예배'를 열고 독거 어르신 1500여명에게 도시락과 방한 키트를 전달했다.
최일도 목사는 "거리 성탄 예배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는 예배"라며 "독거 어르신들이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도록 관심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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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독거 어르신들에게도 전해졌다.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는 2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 앞마당에서 ‘거리 성탄 예배’를 열고 독거 어르신 1500여명에게 도시락과 방한 키트를 전달했다.
독거 어르신들은 예배 시간이 한참 남은 새벽부터 속속 도착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1000명만 앞마당에 들어올 수 있었고 나머지는 답십리 지하차도 밑으로 긴 줄을 섰다. 앞마당에 들어온 참석자들은 거센 추위와 고르지 않은 음향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하게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성탄 메시지를 전한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참석자들과 성탄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 목사는 “2000년 전 예수님은 고난 당하고 춥고 배고픈 이들을 위해 태어나셨다. 예수님이 지금 오신다면 아마 이 자리(밥퍼)로 오셨을 것”이라며 “다일공동체가 35년간 여러분들을 위한 섬김을 이어가는 것도 예수님의 사랑을 통한 것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을 찬양하자”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전 총회장인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는 “밥퍼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최근 동대문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다일공동체를 응원했다. 1988년부터 독거 어르신을 위한 무료 배식을 해온 다일공동체는 동대문구로부터 건물을 철거하라는 시정지시를 받은 상태다. 고 목사의 말에 참석자들은 여기저기서 ‘아멘’을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
밥퍼는 이날 많은 이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배식 대신 도시락을 준비했고 방한키트에는 방한복과 목도리 간식 등을 담았다. 선물을 받은 어르신들은 그 자리에서 낡은 외투를 벗고 밥퍼에서 받은 새 외투로 갈아입기도 했다. 새벽 6시반부터 와서 예배를 기다렸다는 윤신자(가명·70)씨는 “일주일에 여섯 번을 밥퍼에 와서 밥을 먹는다. 밥을 주는 것도 감사한데 성탄절이라고 선물까지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밥퍼가 철거될 수도 있다는 소리에 여기 오는 많은 어르신이 걱정하고 있다”며 “밥퍼 없으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굶어 죽는다. 밥퍼가 오래오래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일도 목사는 “거리 성탄 예배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는 예배”라며 “독거 어르신들이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도록 관심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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