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사형' 물결…이란 축구선수도 명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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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 시위로 수감된 이들 중 최소 43명이 사형 집행에 직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수백명이 체포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란 관영 IRNA에 따르면 사법부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아자다니가 지난달 16일 이란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보안군 등 3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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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최소 43명 사형 직면…축구선수도 포함"
이란에서 히잡 시위로 수감된 이들 중 최소 43명이 사형 집행에 직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히잡 시위는 지난 9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쿠르드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다.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시위는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이란 축구 대표팀도 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로 경기가 시작되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수백명이 체포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만800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구금됐으며, 502명은 목숨을 잃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수감자도 수십명이다. 특히 이들 중 최소 43명은 형 집행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서방이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에 몰두한 사이, 이란에선 사형 집행의 물결이 임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사형 집행 명단에는 이란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 아자다니(26)까지 포함됐다. 이란 관영 IRNA에 따르면 사법부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아자다니가 지난달 16일 이란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보안군 등 3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사둘라 자파리 대법원장은 "아자다니가 당국에 대한 폭동 혐의로 기소됐다"며 "그가 무장 단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동영상과 충분한 문서를 입수했고, 이미 본인의 자백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지난 8일 모센 셰카리는 현지 테헤란 도로를 점령하고 흉기로 보안군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12일엔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가 동부 마슈하드에서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각각 사형이 집행됐다. 특히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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