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울려 퍼지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곽경근 2022. 12. 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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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누리 밝히는 '희망의 빛'2022년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지난 22일 저녁,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약수역에서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20여분 오르자 크리스마스 캐럴이 산동네 골목길 따라 울려 퍼지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하늘이 가까운 금호산 트래킹 시작점인 반고개 쉼터 앞에서 성신은혜교회 교인들이 두 손 모아 촛불을 들고 소리 높여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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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 성탄의 기쁨 온누리에
전쟁과 대형사고, 사회와 정치 갈등으로 얼룩졌던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찾아왔다. 이 땅에 사랑과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성탄(聖誕)’의 의미를 되새기며 촛불을 든 성신은혜교회 교인들이 22일 저녁, 서울 약수동 산동네에서 찬송하고 있다.

- 온누리 밝히는 ‘희망의 빛’
2022년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지난 22일 저녁,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약수역에서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20여분 오르자 크리스마스 캐럴이 산동네 골목길 따라 울려 퍼지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하늘이 가까운 금호산 트래킹 시작점인 반고개 쉼터 앞에서 성신은혜교회 교인들이 두 손 모아 촛불을 들고 소리 높여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장 14절)

이 교회 정춘모 목사(74)는 “아무리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따뜻하기를 원합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친절한 말 한마디 나누어 따스한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라며 “예수님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인 마굿간에서 태어 나셨다. 2000년 전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뜻을 되새기며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홀몸 노인, 소년소녀가장, 외국인 노동자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볼 때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더욱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동네 빌라를 개조한 성신은혜교회는 약수동에서 지역을 돌보고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교회이다. 동네의 오래된 주택 지하공간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월세는 수장학회 장학금으로 조성된다. 또한 집주인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깨끗한 지하공간을 갖게 된다.
성신은혜교회는 100명도 안 되는 성도가 출석하는 ‘작은 교회’다. 빌라건물을 개조한 교회 앞마당이 금호산 트래킹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목사와 교인들은 등산로를 청소하고 주말이면 교회 마당에서 탐방객을 대상으로 따뜻한 차와 커피를 대접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교인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던 성산은혜교회 박충열(58) 장로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한해였지만 성탄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하다”면서 “성탄절을 맞아 기쁨과 평화가 넘쳐 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성신은혜교회 함정훈 집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 가짐으로 고개 숙이고 세상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을 겸손하게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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