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보다 먼저 적진 들어가는 무인기들

양낙규 2022. 12. 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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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전투기와 무인기 연동하는 MUM-T 이르면 2025년 가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유·무인 복합체계(MUM-T) 로드맵에 따른 국산 ‘유·무인 헬기편대’ 가 2025년 이후엔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연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헬기 유무인복합체계 및 헬기전력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지능형 군집 무인기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유무인 복합체계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세부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헬기-무인기 연동체계 사업’이 2025년 이후에는 개발이 완성될 것”이라며 “무인기 초도비행은 내년 7월엔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앞다퉈 무인편대기를 개발하는 중이다. 미공군은 2020년 12월 미 애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에서 저가형 무인전투기인 XQ-58A ‘발키리’와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F-35 ‘라이트닝Ⅱ’와 함께 비행도 했다. 당시 시험은 XQ-58이 F-22와 F-35의 통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향후 발키리는 F-22와 F-35보다 앞장서 적진에 들어가 정찰을 하거나 공격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이미 은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와 무인 정찰·공격기 ‘그레이 이글-ER(Extended Range)의 합동작전을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

그레이 이글 12대는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에 그레이 이글 익스텐디드 레인지에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MUM-T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아파치 헬기 조종사가 원격으로 그레이 이글을 통제한다. 그레이 이글의 센서로부터 받은 정보를 활용, 단독으로는 조준할 수 없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아파치 헬기가 그레이 이글을 원격 통제할 수 있는 거리는 최장 1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 이글-ER 기존 그레이 이글보다 개량된 기종이다. 그레이 이글-ER은 기존 그레이 이글에 비해 비행시간과 무장 탑재량이 50%가량 늘어난 것은 물론 북한의 함정을 격파할 수 있는 지대함 탄도미사일 유도 능력도 갖췄다.

그레이 이글-ER은 그레이 이글 무인공격기(MQ-1C)를 개량한 것으로 최대 4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무장도 8㎞가량 떨어진 적(敵)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인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등을 포함, 약 1t의 폭탄ㆍ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날개 폭은 17.4m, 길이는 8.1m, 최대 속도는 시속 280㎞, 최대 이륙중량은 1890㎏이다. 또 링스(Lynx) 블록 30A 장거리 레이더 및 지상이동표적식별기(SAR/GMTI)를 탑재해 최대 75㎞ 밖의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

국내 방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에 무인기를 직접 조종·통제하고 무인기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조종사에게 제공해 원거리 정찰·타격 등 작전반경을 확장하는 등 ‘수리온 헬기-무인기’의 체계 구축을 하고 있다.

차세대 전투기 KF-21도 MUM-T를 준비중이다. 전투기 버전을 일컫는 블록에 따라 사업기간이 달라지는데 KF-21 체계개발(블록Ⅰ)은 2015∼2026년부터 인도네시아와 함께 8조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다. 이어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은 2026∼2028년부터 7000억원이 투자된다.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블록Ⅱ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F-21과 함께 비행할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맡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무인기 가오리-X1을 개발했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의 46%를 축소한 기체 가오리-X1은 1시간 30분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나아가 가오리-X1을 이용해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편대기는 ‘멈티’라고 불리는 유-무인 협력 기능이 가능하다. 사람이 탑승한 유인전투기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전에 스텔스 무인편대기가 먼저 나선다. 전방에서 먼저 적과 전투를 벌이거나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무인기는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무인편대기는 2025년에 첫 비행을, 2027년에는 정부가 보유한 유인기와 같이 유-무인 합동작전을 시험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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