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D.P.' 시즌2 오매불망상→"식사는 잡솼어?" 유행어상 '수리남' [엑's 초이스③]

이창규 기자 2022. 12.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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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3년을 맞이하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2021년이 ‘넷플릭스 천하’였다면, 2022년은 가히 OTT 시장의 ‘춘추전국시대’였다고 요악할 수 있는 한 해였다.

‘D.P.’를 필두로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았던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으로 지난해에 이어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원작의 인기를 힘에 업었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비롯해 ‘글리치’ 등이 흥행에 참패했다. 그나마 ‘수리남’이 월드 랭킹 3위까지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렇게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애플TV+가 공개한 ‘파친코’는 국내외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골드 더비 어워즈와 에든버러 TV어워즈, 고담 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론칭 초반 여러 논란으로 주춤하던 디즈니+는 ‘사운드트랙#1’과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형사록’ 3인칭 복수‘ 등이 호평받은데 이어 ’카지노‘로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하려 한다.

쿠팡플레이는 ‘안나’와 ‘유니콘’, 웨이브는 ‘약한영웅’, 티빙은 ‘돼지의 왕’, ‘괴이’,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몸값’ 등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가운데, 엑스포츠뉴스가 2022년을 빛낸 스타들을 꼽아봤다.

▲ 올해의 발견상 : 김민하(‘파친코’), 로몬(‘지금 우리 학교는’, ‘3인칭 복수’)

‘학교 2017’, ‘검법남녀’ 등의 작품에 모습을 비췄던 김민하는 ‘파친코’에서 젊은 선자 역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출연 작품 자체가 많지 않던 그는 ‘파친코’로 제4회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에서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지난해의 정호연을 떠오르게 하는 주목을 받았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는 ‘파친코’가 완벽하게 외면받는 바람에 그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시즌2 제작이 확정된 만큼 향후 행보를 기대해볼만 하다.

이전까지 고주원, 김래원 등의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이수혁 역을 맡아 남다른 비주얼과 액션씬을 소화해내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했다. 20만명대였던 그의 SNS 팔로워는 30배에 달하는 600만명 근처까지 급등했고, ‘3인칭 복수’까지 준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라이징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 출연한 작품마다 교복을 입고 학생 역할로 열연했던 그는 현재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 올해의 다작했상 : 이성민(‘소년심판’, ‘형사록’ 등)

2022년은 이성민의 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소년심판’과 ‘형사록’ 등 OTT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리멤버’,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본인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만 4개고, 특별출연까지 더하면 7편(‘헌트’, ‘어쩌다 전원일기’, ‘수리남’)으로 늘어난다.

더욱 대단한 것은 그가 단순히 여러 작품에 출연해서가 아니라,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모두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 흥행에 실패했던 ‘리멤버’도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준수했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호평 세례에 이어 무려 22.5%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비지상파 시청률 3위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러한 활약에 많은 이들이 그에게 연기대상을 쥐어줘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올해의 공무원상 : 박해수(‘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야차’)

모두가 ‘오징어 게임’만을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박해수는 2019년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를 시작으로 넷플릭스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사냥의 시간’에 이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완벽하게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등극했다.

올해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1, 2를 비롯해 ‘수리남’, 영화 ‘야차’ 등 올해 공개된 모든 작품을 넷플릭스와 함께하며 공무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종이의 집’이 원작의 명성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베를린 역을 맡은 그의 연기만큼은 모든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 올해의 노익장상 : 윤여정(‘파친코’)

지난해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74세의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올해 ‘파친코’의 선자 역으로 다시금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2 골드 더비 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한 그는 최근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더 보이즈: 디아볼리컬’에 선희 역으로 출연하며 애니메이션계에도 발을 들이기까지 했다. 현재는 영화 ‘행복의 나라로’, ‘도그데이즈’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올해의 유행어 만들었상 : ‘수리남’

‘지우학’, ‘소년심판’ 이후 가장 관심도가 높았던 작품이었고, 이전부터 대사를 맛깔나게 쓰는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었던 만큼 여러 유행어가 쏟아져나왔다.

전요환(황정민 분)의 “너 사탄들렸어?”를 필두로 최창호(박해수)의 “식사는 잡솼어?”, 데이빗 박(유연석)의 “에이맨(Amen)” 등이 대표적인 밈으로 자리잡았다. 이 중 “식사는 잡솼어?”의 경우 과거 ‘무한도전’에서 언급된 미방문 ‘유행어 만들기 특집’에서 박명수가 선보인 “밥 잡솼솨?”와 흡사해 ‘무도 유니버스’가 다시금 언급되기도 했다.

또한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섰던 강인구 역의 하정우가 MC를 맡았던 유연석에게 “데이빗, 식사는 잡솼어? 오랜만이네”라고 묻는가 하면, 황정민과 함께 등장했던 정해인이 “잠깐 수리남이 생각났다”고 하자 황정민이 “너 사탄 들렸어?”라고 받아치고, 유연석은 바로 “에이맨”이라고 외치는 등 시상식 현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게 만들었다.

▲ 오매불망상 : ‘오징어 게임’, ‘D.P.’, ‘스위트홈’

앞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위트홈’을 필두로 ‘D.P.’, ‘오징어 게임’ 등은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차기 시즌 제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전례없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고, 한국 작품 사상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오르는 등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결국 2024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이 진행 중이다. 황동혁 감독은 현재 각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D.P.’는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가 각본에 참여하면서 원작을 적절하게 각색하게 됐고, 그 결과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6월부터 시즌2의 촬영이 시작돼 지난달 촬영이 마무리돼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스위트홈’은 당초 2021년 후속 시즌 제작에 졸입했으나, 제작이 확정된 것은 시간이 더 흐른 지난 6월이었다. 아예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제작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시즌2는 2023년 공개 예정이지만, 시즌3는 아직 공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 넷플릭스, 애플TV+ 쿠팡플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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