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초고령사회 일본의 돌파구 [쿠키칼럼]

김동운 칼럼니스트 2022. 12.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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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110만엔(약 1000만원)의 초고가 숙박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성에서 묵을 수 있는 에히메현 오즈시의 성박(城泊), 캐슬스테이다.

억지로 이벤트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는 반짝 성공에 그칠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례를 일본 지자체들도 이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본 내수 경제의 침체를 돌파할 해결책으로 관광 산업 활성화에 일본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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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스테이 마을인생게임…지역 특성 살린 성공사례
지방 소멸 위기 극복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안간힘
일회성 이벤트보다 지속 가능한 대안 찾는 지자체들
해외 여행객 유치 가능한 관광 산업 활성화에 초점
 에히메현 오즈성 캐슬스테이 홈페이지 사진

하룻밤 110만엔(약 1000만원)의 초고가 숙박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성에서 묵을 수 있는 에히메현 오즈시의 성박(城泊), 캐슬스테이다.

화제의 캐슬스테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전장(戦場)

손님이 백마를 타고 성에 들어서면 무사의 복장을 한 이들이 깃발을 흔들며 맞이한다. 성벽에서는 축포가 터진다. 가신(家臣)이 고개 숙여 앞장서며 성 안 곳곳을 안내한다. 마치 성의 영주가 된 듯하다. 전통 공연과 차 마시기도 제공된다. 숙소는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망루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있는 지방도시를 되살리기 위해 일본 정부는 이런 캐슬스테이 프로그램을 권장하고 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성은 성 안에 주차장이 있는 특성을 활용했다. 성안에서 천수각을 바라보며 캠핑을 하는 차박 캠페인을 벌여 인기를 끌었다. 시내의 옛 성터에서 스펀지로 만든 칼로 결투를 벌이는 대회를 개최하는 기후현 가니시의 체험형 액티비티 ‘찬바라합전 IKUSA’와 쇠락해가는 지역 상점가를 인기 보드게임의 칸으로 등장시켜 주사위를 굴린 참가자가  실제 해당 가게에 방문하게 하는 시마네현 이즈모시의 ‘마을놀이 인생게임’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활성화의 대표적인 성공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기후현 가니시 찬바라합전 IKUSA 홈페이지 사진

막대한 세금과 시간이 필요한 새로운 이벤트를 벌이기보다는 지역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과 특성을 적극 활용한 점이 흥미롭다. 억지로 이벤트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는 반짝 성공에 그칠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례를 일본 지자체들도 이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처지가 비슷한 한국의 지자체들도 일본 지자체들의 변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와이너리와 맥주등 현지 주조장들의 연계로 지역활성화에 성공한 홋카이도 오타루시. 필자 제공

국내용 전략만으로는 지방소멸 극복 어려워

훌륭한 정보기술(IT) 환경을 구축해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해서 고용창출에 성공한 작은 마을도 있다. 지역 특산물의 품종 개량이나 판로 개척으로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리며 저출산을 해결한 기적의 마을같은 사례도 있다. (심지어 지역 미소녀들을 내세워 큰 화제가 된 도시도 있다!)

기업 유치나 특산물 활용 같은 성공 사례들은 상황이 저마다 다른 지자체들이 따라가기 쉽지 않다.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 소비도 줄어들 것이기에 이런 일본 국내용 전략만으로는 또 다시 생존을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

일본 인구는 2008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대략 70만명이 감소했다. 천안시 정도의 인구가 한 해에 사라진 셈이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가 줄고 있다. 7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를 넘어섰다. (사실 이부분은 한국이 더 심각해보인다)

빠르게 소멸되어 가고 있는 일본 지방 도시들 

지방에선 인구 감소로 세금 수입이 줄면서 각종 행정 인프라가 붕괴되는 실정이다. 편의시설은 커녕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렵다. 이런 환경 때문에 다시 인구가 줄어든다. 인구가 몰리는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도 비싼 거주 비용과 육아 비용 때문에 아기를 낳지 않는다. 악순환이다.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15년에 지역활성화 관련 법을 만들고 지자체에 기부한 금액을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고향납세같은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국도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금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제도가 도입된다.) 지자체도 특산물을 활용하거나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관광 산업은 해외에서도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고 경제 효과도 즉각적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본 내수 경제의 침체를 돌파할 해결책으로 관광 산업 활성화에 일본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다.

일본 열도 끝에 선 필자

김동운

1978년 서울출생.  일본계 모터싸이클 회사의 한국지점 입사를 계기로
2008년 일본으로 넘어와 글로벌 IT기업의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며 한일 양국에 한 발씩 걸친 경계인으로 살고 있다. 현재거주지는 시노노메(東雲). 김동운은 필명이다.

icaroos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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