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폭발' 현대캐피탈...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윤현 2022. 12.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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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선두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2 26-24 32-34 25-20)로 꺾었다.

1세트부터 22-22로 팽팽히 맞서다가 현대캐피탈이 이시우를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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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에 3-1 완승... 선두 추격 '재시동'

[윤현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3일 열린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선두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2 26-24 32-34 25-20)로 꺾었다. 

지난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에 패하며 7연승이 끝났던 2위 현대캐피탈은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반면에 중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 갈길 바쁜 한국전력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무려 7연속 득점... 지고도 웃은 현대캐피탈 

이날 두 팀은 매 세트 접전을 벌이며 배구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1세트부터 22-22로 팽팽히 맞서다가 현대캐피탈이 이시우를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이시우의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비슷했다. 24-24 듀스에서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이 세터 이현승과 미들 블로커 박상하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뒤 오레올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2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의 완승이 예상됐으나, 연패 탈출이 절실한 한국전력도 반격에 성공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이 살아나며 24-17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듀스를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한국전력이 박철우의 퀵오픈과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천신만고 끝에 3세트를 34-32로 따냈으나, 사실상 포기했던 세트를 듀스까지 끌고 가며 상대를 괴롭힌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4세트는 역시 현대캐피탈의 분위기였다. 오레올과 허수봉이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공격을 주도했고, 백업 미들 블로커 송원근이 상대 박철우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결국 전의를 상실한 한국전력이 서재덕의 퀵오픈이 네트에 걸리면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돌아온 해결사' 전광인, 현대캐피탈 '봄 배구' 이끌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3일 열린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56.82%에 달했다. 허수봉은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전광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광인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인 5점을 포함해 22점을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특히 1세트에는 백어택을 시도하는 척하다가 허수봉에게 토스하며 상대 블로킹을 완전히 속였고, 3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이 크게 뒤진 가운데 무려 7연속 서브를 넣으며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전광인은 7차례 서브를 넣은 동안 서브 에이스 4개를 터뜨리면서 절정의 서브 감각을 과시했다.

전광인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세대교체를 위해 이른바 리빌딩하는 과정 속에서 2년 연속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도중에 전역해서 팀에 합류했으나, 순위 판도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은 복귀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새 외국인 공격수 오레올을 영입했고, 허수봉이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전광인까지 개막부터 활약을 펼치면서 현대캐피탈은 단숨에 하위권에서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비록 '1강' 대한항공이 승점 6점 차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독주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잡을 수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밖에 없다. 남자부의 흥행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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