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통 하사품 '스위스 시계' 지난 3년간 수입 전무, 무슨일
북한 정권이 전통적으로 간부들에게 선물하는 ‘스위스 시계’의 수입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가 스위스시계산업협회(Federation of the Swiss watch industry, FHS)로부터 입수한 스위스 시계 대북 수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없었다. 북한이 지난 2020년부터 약 3년간 스위스 시계를 전혀 수입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RFA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외부 물품 반입을 제한했는데, 이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 경제가 악화되자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치성 명품 시계는 지난 2016년 제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됐다. 하지만 스위스는 이후에도 사치품 가격 한도인 1000달러 이하 시계를 계속 북한에 수출했다.
북한은 수입을 중단하기 직전인 지난 2019년에만 약 3만6000달러 어치를 수입하는 등 매년 1만 달러 이상의 스위스 시계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위스산 시계는 김정은 총비서가 간부들에 대한 선물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스위스 유학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김 총비서 본인 역 고가의 스위스 브랜드로 추정되는 손목시계를 직접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 경제전문가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메릴랜드대 교수는 북한이 스위스 시계를 중국을 통해 수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브라운 교수는 “대부분의 유럽 수입품들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확실히 들어가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과 교역을 시작한 것은 동시에 유럽 물품도 들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 시계들도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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