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산타 썰매는 지금 어디까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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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대하며 산타가 끄는 썰매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매해 크리스마스때마다 NORAD는 성탄 축하를 위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산타 썰매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바쁘다.
한 어린이가 전화를 걸어 공중 물체 추적ㆍ식별을 위한 장비ㆍ기술을 갖추고 있던 NORAD에 산타 썰매의 행적을 물어 본 게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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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1955년부터 67년째 산타 추적 정보 제공
해마다 1200여명 동원해 전화-이메일로 산타 썰매 위치 알려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산타 할아버지는 오늘 밤 언제 우리 집에 오세요?"
흰 눈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대하며 산타가 끄는 썰매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날 전 세계의 어른들 중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평상시 국가 안보 업무에 종사하지만, 이날 만큼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도우미로 변신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그 주인공이다.
24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NORAD는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 일대의 항공기를 추적하고 잠재적인 공중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창설한 합동 군사 조직이다. 미사일 조기 경보 위성과 항공 감시 레이더로 공중 물체를 추적하는게 주임무다. 하지만 매해 크리스마스때마다 NORAD는 성탄 축하를 위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산타 썰매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바쁘다.
산타가 8마리의 순록(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이륙시키는 즉시 NORAD의 추적은 시작된다. 올해에는 이날 오전 6시(미국 동부시간ㆍ한국시간 24일 오후8시)부터 NORAD의 산타 추적 임무가 진행될 예정이다. NORAD는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 시절이었던 1955년 우연히 이같은 산타 추적 임무를 시작하게 됐다. 한 어린이가 전화를 걸어 공중 물체 추적ㆍ식별을 위한 장비ㆍ기술을 갖추고 있던 NORAD에 산타 썰매의 행적을 물어 본 게 계기가 됐다.
이같은 사실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NORAD는 유일하게 공인받는 '산타 추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NOAR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산타 행방 문의 전화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됐고, 해마다 1250명이 넘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전화와 이메일에 응답하는 임무에 매달린다.
물론 이들의 산타 추적 임무는 '가상'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업체인 'AGI/Ansys'에서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다. 이 시뮬레이션은 NORAD의 위성을 이용해 루돌프의 코끝에서 나오는 열을 추적하고 항공 감시 레이더를 통해 썰매의 고도를 확인한다. 심지어 산타가 탄 썰매의 공기 역학적 디자인에 대한 분석도 할 수 있다. 산타의 정확한 선물 배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산타의 썰매는 크리스마스 아침이 오기 전까지 선물을 정시에 배달하기 위해 마하-7의 빠른 속도로 비행해야 하는데, 산타는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썰매의 균형을 유지하고 속도를 내면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순록 몇 마리를 추가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NORAD는 홈페이지를 통해 산타 썰매의 위치와 속도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양·기술 정보도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산타의 썰매는 최대 속도가 빛보다 더 빠르다. 매연 배출 여부는 '비밀'이다. 순록의 체면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기는 지팡이 캔디 1개 기준 가로 75×세로 40×높이 55, 또는 막대 사탕 1개 기준 가로 150×세로 80× 높이 110 정도 된다. 무게는 7만5000개의 껌 풍선만큼이다. 산타 할아버지의 몸무게는 출발할 때는 118kg이지만 내릴 때는 571kg이다. 집마다 아이들이 놓아 둔 쿠키와 우유를 잔뜩 먹었기 때문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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