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국민 배우’ 김혜자의 고백 ‘생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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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연기는 직업이 아니라 삶이며 모든 것입니다. 배우는 '이만큼 하면 됐다'거나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품고서 해야 합니다."
"유명한 배우의 한마디는 어떤 정치인이나 학자 못지않게 영향력이 있다(...)좋은 배우가 되거나. 좋은 배우가 되면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라.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라."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모두가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김혜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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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몰입’ 기쁨 선사하는 대상
하고 싶은 배역만 고집...‘희망을 지닌 역할’
일단 수락하면 온몸 내던져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나에게 연기는 직업이 아니라 삶이며 모든 것입니다. 배우는 ‘이만큼 하면 됐다’거나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품고서 해야 합니다.”
‘국민 엄마’, ‘국민 배우’로 잘 알려진 배우 김혜자의 연기관이다. 연기는 그에게 ‘몰입’의 기쁨을 선사하는 대상이다. 직업으로서의 탤런트보다 삶으로 살아내는 배우에 가까웠다. 그는 책 ‘생에 감사해’에는 죽기 살기로 하면 그 뒤는 신이 책임져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연기해온 삶의 여정을 담았다.
“유명한 배우의 한마디는 어떤 정치인이나 학자 못지않게 영향력이 있다(...)좋은 배우가 되거나. 좋은 배우가 되면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라.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라.”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모두가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김혜자를 격려했다. 아버지의 조언대로 문학은 그의 연기에 귀중한 자양분을 이뤘다. ‘죄와 벌’을 읽고 했던 죄는 무엇인가?, 벌은 무엇인가?란 고민은 배역을 선택함에 있어 ‘세상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나’라는 기준점이 됐다.
배역이 지닌 역경 속 희망 역시 주요한 선택 조건이었다. 형편없는 몰골의 역일지라도 ‘희망’ 여부를 야무지게 따졌다. 그렇다고 익숙한 배역만 맡은 것은 아니다. “자기가 가진 모습, 겉으로 잘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른 역을, 그래야 연기에 문리가 트이고 그만큼 세계가 커진다”는 지론에 따랐다. 그러면서도 “먹고 싶은 떡이 나왔을 때 먹는 것. 그렇게 배역을 선택”했다. 그의 연기에 있어 대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당연히 쪽대본도 있을 수 없는 일. “톨스토이가 써도 쪽 대본은 안 한다.”
하지만 일단 배역을 수락하면 완벽주의에 가깝게 연구했다. “수탉이 온 힘을 다해 울다가 지쳐서 기절해 쓰러”지듯 임했다. ‘국민 배우’ 평가에도 부족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망칠 것이라는 불안감에 자주 빠지곤 했는데, 이를 두고 영화 ‘마더’를 함께 했던 감독 봉준호는 “메시가 자신의 축구 실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울고 있는 것(...)자기 문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울고 있는 톨스토이를 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책에는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을 “타성에 젖어 있는 내 연기를 깨부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배우 김혜자 연기 인생의 자전적 기록이다. ‘국민 배우’, ‘국민 엄마’ 이면에 자리한 불가해한 허무와 슬픔에 관한 생의 무대 위 고백을 서술한다.
생에 감사해 | 김혜자 지음 | 수오서재 | 376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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