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소환통보’에 “당대표 스스로 결단해야”

황인성 2022. 12.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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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요구한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결단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강경한 요구까지는 아니고, 당무와 개인의 일을 구분해 대응하자는 것이다.

2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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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와 사적 영역 명확한 구분 요구
“李 사법리스크, 당과 너무 긴밀...당 동반 위기 걱정”
“당대표직 물러나란 요구는 시기상조”
 비명계, 이재명 관련 쌍방울 비리 사건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검찰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요구한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의 결단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강경한 요구까지는 아니고, 당무와 개인의 일을 구분해 대응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의 직 반납 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대다수 의원은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2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리한 수사를 앞세운 검찰의 야당탄압에는 공감하나 이재명 대표와 당을 마치 동일체인 것처럼 당을 운영하다가는 결국 당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A의원은 쿠키뉴스에 “이재명 당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가 당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어 당 전체의 위기까지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이 대표 스스로 당대표의 역할과 개인 사법리스크를 명확히 구분해 대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의원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식의 요구들도 일부 있던데 이는 성급한 이야기다. 일단은 지켜보자”라고 일축했다.

또 검찰의 소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결백함을 입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꽤 나왔다.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를 받은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차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본인이 당당하다면 직접 나서서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더 좋을 거란 것이다.

비명계 한 중진 B의원은 같은 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수사에 무리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이 대표가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면 된다”며 “소환에 응할지 말지 뚜렷한 반응이 없던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 요구에 응할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인지 물을 게 아니고,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받을 거냐고 먼저 물어보시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는데 거부 의사로 해석될 수 있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크게 주목하는 비명계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수사보다는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수사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해외로 도피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귀국설이 도는 가운데 검찰 수사를 통해 무언가 나올 거라고 보고 있어서다. 

B의원은 “쌍방울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회장이 귀국할 거란 얘기가 있는데 그때가 되면 구체적으로 뇌물을 주고받은 정황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거기에 대한 증거들과 증언이 나오면 결단을 촉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의 주요 당직 인사를 친명계 일색으로 꾸린 것도 비명계의 잠재된 불만 요소다. 당대표 취임 100여 일을 넘긴 가운데 다소 지난 이슈이나 ‘단일대오’ ‘당내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비명계의 요구에는 크게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쿠키뉴스에 “지금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 출범 후 몇 개월이 지나서 주요 당직에 비명계를 전격 배제한 사실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문제제기가 없지만, 가슴 속에는 여전히 불만들이 있다”며 “이 대표 스스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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