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림픽·월드컵에서 '남녀동등 임금법' 시행한다

문화영 2022. 12. 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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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서는 남녀 대표 선수에게 동등한 국제 대회 수당을 보장하는 법안이 지난주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해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남자대표팀보다 국제전 성적과 자국 내 인기 등이 모두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국제 축구연맹(FIFA)의 남녀 월드컵 배당금 차이로 적은 보수를 받는 건 불평등이라고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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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동등 임금법' 상원·하원 모두 통과
미국 축구협회 "남녀 FIFA 상금 차이 나 여성이 더 적은 보수 받아야"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미국에서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서는 남녀 대표 선수에게 동등한 국제 대회 수당을 보장하는 법안이 지난주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해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지난 21년(현지시간) '대표팀 동등 임금법'(Equal Pay for Team USA Act)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월드컵, 올림픽, 패럴림픽 등에 나서는 각 종목 대표 선수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동등한 임금 혜택을 받도록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대표팀이 꾸려진 50여 개 종목에 적용된다.

이번 입법은 2019년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자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임금 차별 소송'에서 시작됐다.

당시 1심에서는 졌지만, 항소심에서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약 308억원)에 합의를 이뤘다. 이후 지난 5월 여자 축구대표팀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보수를 받는 단체협약을 미국축구협회와 맺기도 했다.

입법을 주도한 공화당의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세계 무대에서 싸우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가, 국민, 미국의 가치를 대표한다"며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과 같은 수당, 혜택을 받는 건 정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협회는 여자 월드컵 상금 규모가 남자 상금 규모에 비해 작다는 이유로 비슷한 수당을 주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남자대표팀보다 국제전 성적과 자국 내 인기 등이 모두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국제 축구연맹(FIFA)의 남녀 월드컵 배당금 차이로 적은 보수를 받는 건 불평등이라고 맞서왔다.

실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FIFA 랭킹 1위로 최근 두 차례 월드컵을 모두 우승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13위로,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까지 올랐다.

대표 선수 출신으로 미국축구협회 최초 여성 수장인 신디 팔로 콘 회장은 동등 임금 원칙이 축구 외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반겼다. 그는 성명을 통해 하원의 법안 가결 소식을 전하며 "상·하원이 모든 스포츠, 대표팀에 이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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