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野 신임 민주연구원장 '친문' 정태호…노웅래 후임 내정
더불어민주당 신임 민주연구원장으로 정태호 의원이 내정됐다. 전임 연구원장이던 노웅래 의원이 지난 10월 말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약 두 달 만이다. 정 의원은 10대 민주연구원장으로 민주당의 2024년 총선 전략 수립 역할을 맡게 됐다.
민주당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으로 잠정 결론을 냈고, 월요일에 정식 발표 및 임명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지도부 내에서도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며 “본인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親文·친문재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기획비서관과 일자리 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맡았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서 정 의원의 민주연구원장 임명은 친명(親明·친이재명)과 친문을 아우르는 계파 통합 의미를 가진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연구원에 김용 전 부원장과 남영희·현근택·박진영 부원장 등 자신의 대선 경선 캠프 출신 인사들을 전면배치한 상태다.
초선 의원을 민주연구원장에 내정한 것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2020년 총선 직전 양정철 전 원장처럼 원외 인사가 민주연구원을 이끈 경우는 있었으나, 그 이후론 노웅래(4선) 홍익표(3선) 등 주로 다선 의원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아왔다.
정 의원은 향후 ‘이재명표’ 입법은 물론 22대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은 정치자금법상 정당보조금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의 정책 연구·개발과 전략수립을 주도해 왔다”며 “특히 여론조사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 의원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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