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조현민 사장, 이사회 합류 사전 포석?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한진그룹 오너 3세 조현민 사장의 경영 행보가 하반기 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택배를 소재로 제작한 단편영화까지 선보이며, `로지테인먼트`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는데,
내년 이사회 합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이 영화 소개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조현민 / 한진 사장: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한진의 대표 사업인 택배를 재해석하고, 한진이라는 물류 회사를 넘어 우리 삶의 애환을 담는 이야기로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조 사장은 `로지테인먼트`라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이 영화에 투자했습니다
`로지테인먼트`는 물류에 문화·오락적 요소를 결합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물류에 대한 인식을 바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선보인데 이어,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구축했습니다.
[조현민 / 한진 사장: 저 또한 물류가 뭔지 잘 몰랐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걸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업이든 콘텐츠가 사실 너무나 중요하잖아요.]
업계에선 조현민 사장이 지난 6월부터 경영 일선에 나서 로지테인먼트 마케팅을 주도하며, 이사회 합류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내년이면 한진 합류 4년차인데다, 모기업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라 이제는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투자 결정이 빨라지고, 신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조명현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사회가 사실은 경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거거든요. 법적인 책임, 도의적인 책임 모든 걸 다 지는데… 오너가 사내이사가 되었을 때의 순기능은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다.]
특히 한진 사내 이사 중 2명은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되면서 조 사장이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다만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또 경영 능력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날 조 사장은 이사회에 합류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조양호 선대회장 추모전에서 "아직 능력 검증이 안됐다"는 발언보다 진전된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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