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지뢰 `싹` 제거…KAI, 소해헬기 만든다 [뉴스+현장]
소형무장헬기(LAH)도 개발 마치고 최초양산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다목적 헬기 개발 및 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AI는 국내 최초로 `바닷속 지뢰`인 기뢰 제거에 특화된 소해헬기의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KAI에 따르면 22일 방위사업청과 3,450억 원 규모의 해군 소해헬기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기간은 47개월로 시제기 1대를 제작한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을 기반으로 개발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항공 소해에 적합한 최적의 소해 임무 장비 및 항전체계 통합개발을 목표로 한다.
KAI가 개발할 소해헬기는 수리온, 마린온, 소형무장헬기(LAH)에 적용된 국산 항공전자 체계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사용한다.
KAI는 기뢰를 탐색, 식별하고 처리하는 레이저 기뢰 탐색 장비, 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 무인 기뢰 처리 장비 등 3종의 소해 임무 장비를 체계 통합할 예정이다.
기뢰 탐색 및 식별은 레이저 기뢰 탐색 장비를 이용해 얕은 수심의 기뢰나 계류기뢰를 이른 시간에 탐지하며, 깊은 수심의 기뢰는 수중 자율 기뢰 탐색체를 사용해 탐색한다.
식별된 기뢰는 광케이블로 조작되는 무인 기뢰 처리 장비를 이용해 조작사가 식별 후 파괴한다.
KAI는 미국 Sikorsky社, 이탈리아 Leonardo社사에 이어 항공기 체계종합업체 중 세계에서 3번째로 소해헬기 개발에 뛰어든다.
해군이 운영하게 될 국산 소해헬기는 육지의 주요 항만, 기뢰를 부설하는 군함인 기뢰부설함 또는 상륙작전에 사용되는 대형 상륙함에 이착륙해 기뢰 제거에 투입되고, 평시에는 주요 항만 및 해상교통로에 대한 해저 환경정보 수집과 함께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사용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소해헬기는 마린온의 우수한 기동력과 성능을 기반으로 국산 항공전자체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만들어질 것"이라며 "기뢰 대항 작전에 특화된 항공 소해 장비를 장착·통합해 해군의 해상작전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리온에 이어 국내 독자 개발된 두 번째 국산 헬기인 소형무장헬기(LAH)도 개발을 마치고 최초 양산에 들어간다.
KAI는 22일 방위사업청과 LAH 최초양산사업을 계약했다고 23일 밝혔다.
항공기 10대 및 초도운용요원 교육, 정비대체장비 등 통합체계지원요소를 포함해 계약 비용은 3,020억 원 규모이며, 사업 기간은 약 36개월로 2024년 12월에 최초 납품할 예정이다.
LAH는 육군의 항공타격작전(대기갑 전투) 및 공중강습작전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으로 현재 운용 중인 노후화된 500MD와 AH-1S를 대체한다.
특히, 대공무기체계 위협에 대한 경보 및 방어 수단인 생존장비관리컴퓨터(EWC), 레이다경보수신기(RWR), 미사일경보수신기(MWR)과 같은 첨단 방어시스템이 장착되어 항공기의 생존성이 대폭 강화됐다.
LAH는 무장뿐만 아니라 미래전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전 수행을 위해 국산 항공기 최초로 육군 전술데이터링크(KVMF)와 한국형 합동 전술 데이터링크(Link-K)를 장착했다.
LAH 양산은 최초양산계약을 시작으로 2031년까지 지속해서 항공기를 제작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향후 파생형으로 특수작전공격헬기, 지휘통제헬기와 같은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소형다목적헬기(LUH)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며, LAH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최초양산계약은 대량 생산물량 확보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계약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양산 일정 준수를 통해 군의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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