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무시무시한 한파, 생태계까지 위협

김현정 2022. 12. 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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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극심한 한파가 인간뿐만 아니라 조류, 어류 등 전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12 첫 두 주 동안 기록적인 따뜻한 겨울을 보낸 미국에 이번 주 들어 갑자기 극심한 한파가 찾아와 약 1억5000만명의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까지 혹독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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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후에 급격한 추위 찾아와 대비 못해"
조류·어류는 물론 야생 동물과 가축도 '힘든 겨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날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극심한 한파가 인간뿐만 아니라 조류, 어류 등 전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12 첫 두 주 동안 기록적인 따뜻한 겨울을 보낸 미국에 이번 주 들어 갑자기 극심한 한파가 찾아와 약 1억5000만명의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까지 혹독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NWS·National Weather Service)은 이번 주 기온이 영하 31~37℃까지 떨어지고 최대 시속 96㎞의 강풍이 부는 기록적인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경고했다.

또 폭설과 눈보라를 동반한 이번 한파로 인해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영하 57℃까지 내려갈 수도 있는데, 이러한 기온에서는 노출 5분 이내에 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NWS 기상예보센터의 기상학자 알렉스 라머스는 "이처럼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최근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더 급격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온 널뛰기'가 추위에 잘 적응하는 동물조차도 견디기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류보호단체인 전미오듀본협회의 기후과학 책임자 브룩 베이트먼은 "새들은 일반적으로 추운 환경, 특히 낮은 온도가 일반적인 지역에서 잘 대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정도로 단기간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조류에게도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날씨가 추울 때 새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더 많은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온도 하강은 수중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어류와 다른 수중 생물들은 일반적으로 온도가 낮아지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대피하는데 온도 변화가 너무 급격히 이뤄지면 제때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물고기의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야생동물 역시 한파의 혹독함을 견디기 쉽지 않다. 땅굴 속에서 겨울을 나는 동물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에 거처나 식량을 마련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소와 외부에서 사육되는 다른 가축들도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NWS는 "가축들도 한파로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목장주들은 미리 동물 무리를 폭풍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지역으로 옮기고, 극한 조건에서 버틸 수 있도록 더 많은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디언은 "한파는 인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피난처가 없는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휴가와 여행을 망치며,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공공기관들은 강풍으로 인해 에너지 시스템이 고장 날 수 있으므로 각 가정에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해 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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