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서유석號 과제 산더미...‘청지기’ 자세로 재도약
“젊은 리더십으로 조직 쇄신·적극 소통 기대”
서유석 제 6대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자 앞에는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를 비롯, 제도 보완, 가상자산 사업 영역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면서 업권 소통을 통한 협회 위상 강화에도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유석 신임 회장 당선자가 선거 기간 내내 ‘젋은 리더십’을 강조한 만큼 업계 주도권 확보와 조직 혁신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투협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차기 금투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서유석 신임 회장 당선자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협회가 회원사들의 ‘청지기’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원사를 주인처럼 모시고 금투협 의사결정체계를 공정한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서 당선자는 “뒷 자리에 앉아 사태를 지켜만 보는 협회장은 필요 없다”며 현안에 직접 맞서는 협회장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경험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과 3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금융 위기 속 현안 과제가 축적되고 있는 터라 신임 협회장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의지를 보인 서 당선자가 우선 시장 안정화를 추진하면서 업계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규제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위축 속 레고랜드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업계가 최대한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추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이날 서 당선자가 회장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과 관련 정부기관 및 금융당국과 소통해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그만큼 중차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나재철 현 회장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 등의 성과를 냈지만 추가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형을 포함시킨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뿐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규제로 인해 대형 자산운용사 상품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도 차기 협회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증권형 토큰(STO) 등은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새롭게 점찍은 분야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합리적인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서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증권업계가 디지털자산시장의 핵심 주체가 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리츠·채권 등 대체거래소(ATS)의 거래 대상 확대를 통한 증권사 신규 사업 확충도 서 당선자가 공언했던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금투협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대체거래소 준비 법인 ‘넥스트레이드’는 최근 창립 총회를 마치고 본격 인가 준비에 나선 상태다.
다양한 현안들뿐만 아니라 업권 내 소통 강화도 협회 수장으로써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업계에서는 신입 협회장이 회원사들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원사간 소통 강화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권이 처한 상황을 금융 당국에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개진 능력이 최우선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투협은 당국 및 회원사와의 소통에서 다소 소극적인 행보로 일관해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새 회장의 의지와 리더십이 중요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에서 협회 역할이 커졌고 회원사들의 권익까지 지켜야 하는 만큼 업계와 상시 소통하며 함께 가는 협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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