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발사…‘정찰위성발사’ 닷새 만

정우진 2022. 12.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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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정찰위성 시험 목적을 내세워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이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체를 MRBM으로 판단했지만, 북한은 다음날 정찰위성 시험을 위한 발사였다고 주장하면서 서울과 인천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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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2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2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정찰위성 시험 목적을 내세워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2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2발의 미사일은 각각 250여㎞와 350여㎞ 비행한 후 동해에 떨어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대남타격용 단거리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이태큼스(KN-24)·초대형 방사포(KN-25) 등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KN계열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8일에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MRBM을 발사하면서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체를 MRBM으로 판단했지만, 북한은 다음날 정찰위성 시험을 위한 발사였다고 주장하면서 서울과 인천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0일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 수준이 조악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반발해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ICBM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의 무력시위는 미국이 지난 11월 18일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성명 초안을 이사국과 논의하고, 북·러 무기거래 사실을 공개한 데 따른 반발성 시위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20일 미 F-22 스텔스 전투기가 4년 만에 한국에 전개되고 B-52H 전략폭격기까지 합류해 제주도 인근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벌인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금 미국은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비난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조작해보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어리석은 기도가 아주 좋지 못한 후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 대하여 명백히 경고한 바 있다”고 반발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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