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시험 닷새만에 SRBM 2발 쏴…"F-35 기지 사거리"
북한이 정찰위성 시험용 미사일을 쏜 지 닷새 만인 23일 또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4시3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들이 각각 약 250㎞와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탐지했다.
이날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 50㎞, 비행거리는 약 300㎞인 미사일을 적어도 1발 발사했다”며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군 당국과 일본 발표 등을 토대로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군 소식통은 “비행거리 등으로 미뤄 F-35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청주기지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일 수 있다”며 “방공망을 회피하는 KN-23 미사일로 정밀타격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로 전개해 공군 F-35와 한ㆍ미 연합공군훈련을 가진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성격의 미사일 두 발을 쐈다. 북한은 당시 발사가 “내년 4월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마지막 검증 실험”이라며 미사일이 아닌 위성 시제품을 실은 운반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일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는 ICBM의 정상 각도 발사를 예고했다. 이는 미 전역이 사정권인 ICBM을 미국의 안방과도 같은 동태평양으로 쏘겠다는 위협이었다.
다만 이같은 ICBM 시험발사를 위해선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연말연시에도 불안감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을 이어가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내년 2월 대규모 열병식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전후해 새로운 차원의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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