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고지서 받기 무섭다"…살벌한 '북극한파'에 전기·가스 요금 걱정

윤슬기 2022. 12.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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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매서운 추위 탓에 각종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것인데, 올해 들어 크게 오른 전기·가스요금이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전기료는 세 차례(4·7·10월)에 걸쳐 1kWh당 전력량 요금 2.5원, 기준연료비 9.8원, 기후환경 요금 2.0원, 연료비조정요금 5.0원씩 올라 총 19.3원 올랐다.

이미 전기·가스요금이 치솟은 상황이지만 내년도 난방비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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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오른 도시가스·지역난방비·전기료
이미 치솟은 요금이지만…내년에도 단계적 요금 인상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매서운 추위 탓에 각종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것인데, 올해 들어 크게 오른 전기·가스요금이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파특보가 전국 곳곳에 발령된 2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 94.5GW(기가와트)까지 올라 여름·겨울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전날 기록을 하루 만에 재경신한 것이다. 22일 전력수요는 93.0GW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올해 전기료와 열요금이 올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 전기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2%, 34%, 18.6% 뛰었다. 올해 전기료는 세 차례(4·7·10월)에 걸쳐 1kWh당 전력량 요금 2.5원, 기준연료비 9.8원, 기후환경 요금 2.0원, 연료비조정요금 5.0원씩 올라 총 19.3원 올랐다.

강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서울 광진교 인근 한강이 결빙돼 있다. 올해 한강 결빙은 평년보다 16일, 지지난 겨울인 2021년 1월9일 보다는 15일 일찍 관측됐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주택용 열요금(난방·온수 사용량에 부과하는 요금)도 크게 올랐다. 올해 3월 1Mcal(메가 칼로리)당 65.23원에서 지난달 89.88원으로 37.8% 상승했다. 열요금 인상은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으로, 올해처럼 세 차례 인상된 건 2015년 9월 열요금 체계 개편 이후 처음이다.

열요금 인상에는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 속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을 자극하면서 요금 인상을 부추긴 것이다.

시민들은 '난방비 폭탄'을 피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각종 난방비를 아끼는 '팁'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난방비 절약 방법은 ▲보일러 온도 센서 위치에 따라 온돌모드 및 실내모드로 설정 변경하기 ▲보일러 밸브 비스듬히 잠그기 ▲보일러와 가습기 함께 사용하기 ▲두꺼운 커튼 걸기 및 카펫 깔기 등이다.

하지만 월동준비를 마친 후에도 난방비 걱정은 여전하다. 50대 직장인 정모씨는 "창문에 단열재도 사서 붙였는데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서 찬 바람이 잘 들어온다"며 "공기가 추워지니 보일러가 계속 가동되는데 난방비 고지서 받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이미 전기·가스요금이 치솟은 상황이지만 내년도 난방비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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