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10년째 '신세계' 이중구 이미지, 너무 좋지만…"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2. 12. 23. 17: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성웅이 다작을 이어가며 끊임없는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소회를 전했다. 

박성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분)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 중 박성웅은 지현수가 쫓는 악랄한 빌런 권도훈 역을 연기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이자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 권도훈은 검사직을 내려놓고 사법계 인사들에게 전방위적인 로비를 해 대형 로펌을 세웠다. 500억 규모의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가볍게 빠져나오며 권력의 정점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비리를 유지하기 위해 권력층에게 끊임없이 접대하는 등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품위 없는 행동으로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지현수와 김화진을 마주하게 된다.

색다른 빌런 표현을 위해 공을 들인 박성웅은 "김경원 감독님이 장치를 많이 마련해주시고 섬세하게 디렉션을 주셨다"며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특히 '젠틀맨'은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박성웅과 주지훈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해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박성웅은 "그동안 (주)지훈이와 제대로 같이 했던 작품이 없었다. 제작사 쪽을 통해 시나리오를 받았고, 주지훈이 주인공이라는 얘기까지만 들었었다. 사실 처음에는 빌런 역할로 또 (이미지) 소모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고민하던 때를 떠올렸다.

이어 "그러다 '헌트'를 찍으러 부산에 내려가서 (주)지훈이에게 물어보니 '시원하게 거절하셨던데요?' 이러더라"고 웃으며 "같이 부산 시내를 걸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지훈이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았고, 그렇게 저를 설득했다. 그리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람이 괜찮더라"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1997년 데뷔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다양하게 넘나드는 것은 물론, 예능 출연을 통해서도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푸근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다작 활동으로 푼다고 말한 박성웅은 "다작을 할수록 다 다른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요즘에는 선후배들에게도 많이 배운다. '젠틀맨'에서도 후배 (최)성은이를 보면서 지금 성은이의 나이인 스물 일곱살에 내가 뭐했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를 전했다.


2013년 개봉한 '신세계'에서 연기했던 이중구 캐릭터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 개봉 10년이 돼 가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는 박성웅은 "사실 제게는 '내안의 그놈'이나 '오케이 마담'에서의 연기가 훨씬 편하다"고 속내를 꺼내놓았다.

이어 "일상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아들과 놀아주고 그렇게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세계' 이중구나 '젠틀맨'의 권도훈은 그 사람처럼 살지 않는데 그렇게 표현하려고 하니까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저의 하드웨어가 그런 캐릭터에 최적화 돼 있는데 어떡하겠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계속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은 박성웅은 "조금 코믹하고, 가벼운 것이 편한데 제 주특기는 이 쪽(강렬한 연기)이니 말이다. 제가 늘 인터뷰 때마다 로버트 드 니로를 롤모델로 말하는데, 정말 작품마다 '같은 사람 맞아?' 싶을 정도로 갭 차이를 보여주시는 분이라 저도 늘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성웅은 "'신세계' 이중구 이미지를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는 것은 너무 좋은데, 좋으면서도 제게는 숙제처럼 남아있다"고 털어놓았다.

"'신세계'가 내년에 벌써 개봉 10주년이다. 지금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아직도 저를 보면 '중구 형님'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이중구 캐릭터 같은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연기가 들어오면 제대로 보여주려고 당연히 노력하겠지만 그것을 깨는 것을 늘 숙제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또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든, 이중구를 넘어설 수 있는 마지막 한 방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이가 먹기 전에,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전하며 눈을 빛냈다.

'젠틀맨'은 28일 개봉한다.

사진 = 콘텐츠 웨이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