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에 서유석…“자금경색·금투세에 집중”

손희정 2022. 12.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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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인. 사진=손희정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제6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오후 3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정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제6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유석 당선인은 65.6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함께 후보로 나선 서명석 후보는 19.20%, 김해준 후보는 15.16%의 득표율을 얻었다.

정회원은 총 385곳으로 △증권사 59개 사 △자산운용사 308개 사 △신탁사 14개 사 △선물사 4개 사 등이다. 이날 244개 사가 참석해 의결권의 과반이 출석했고 서 당선인은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을 얻었다.

23일 오후 3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회원사 임시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사진= 손희정 기자

서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생각지도 못한 높은 지지율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끝까지 함께했던 두 후보님께 감사하다”면서 “자주 찾아봬 의견을 여쭙겠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주말에 더 많은 생각을 해본 뒤 다시 인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을 당선 이유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자산운용사 출신이라는 프레임이 있었다”라면서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탁사 부동산 회사 등이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을 회원사에 어필했고, 이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유석 전 대표는 유일하게 증권사, 운용사를 모두 거친 후보다.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일사업부,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증권사와 운용사 업계 현안을 모두 잘 알고 있어 두 업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우선 과제…자금경색 해결⋅금투세 정비

서 당선인은 소견 발표에서 최우선의 과제로 증권사의 자금경색 문제 해결과 금융투자세 보완을 꼽았다. 그는 “증권사의 자금 경색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부동산발 자금경색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면서 “과도한 금융투자세는 투자자들의 대형이탈을 초래해 업계의 생존권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증권사 부담을 가중하는 징수 편의적 과세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여야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2년 유예하는 내용이 담긴 예산 부수 법안 합의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투세는 시행을 2025년까지 2년간 시행을 유예하고 올해 0.23%인 증권거래세는 내년 0.20%, 2024년 0.18%, 2025년 0.15%로 단계적으로 내린다.

주식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은 기존과 같이 종목당 10억 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만 낸다. 해당 기간 대주주 기준 및 보유금액 기준은 현행대로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내년에도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신고, 내야 한다.

서 당선인은 “금투세가 2년 유예됐다. 이 기간 동안 금투세가 더 치밀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다”면서 “펀드에 대한 배당소득 처리 문제도 중요한 문제다. 징수 편의적 과세체계로 증권사의 부담이 크다. 업계와 협회, 당국이 함께 모여서 세금 체제에 대해 치밀하게 정비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뇌관으로 꼽혀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부실화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4.7%다. 지난해 말(3.7%)보다 1.0%p 상승했다.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연체율이 크게 급등했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는 PF 사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증권사들이 내년 초 사업장 상황에 따라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투자의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위주로 투자해 부실 위험이 크다.

이에 서유석 당선인은 “내년에 부동산 발 자금경색이 본격적으로 전이되지 않아야겠지만,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증권사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라면서 “이는 당국이나 관계 기관도 동일하게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분들과 잘 소통하면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유능한 협회로 만들 것을 각오했다. 서유석 당선인은 “그동안 협회의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거버넌스를 중립적으로 해 공정한 협회를 만들겠다. 또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서유석 당선인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이 정회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손희정 기자

앞서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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