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 룰 개정 완료…국민의힘 전대 레이스 본격화
국민의힘이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당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 내용의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마무리 지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당대표 선출 규칙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지 8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최고의원 선출 때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만 반영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ARS로 진행된 비대면 투표에서 전국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해 찬성 507명으로 가결됐다.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게 된 건 18년 만이다. 개정 당헌엔 당대표 선거에서 최다득표한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은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과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외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답변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국민의힘은 오후엔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헌 개정안을 토대로 수정·보완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원 55명 중 41명이 참여해 40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당대회 규칙 변경이 완료되면서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확정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은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도 잠재적인 당권 주자로 분류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첫 전당대회인 만큼 차기 당대표 선거의 변수는 ‘윤심’(尹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군 중 권성동·김기현 의원은 핵심 친윤으로 불리고, 나머지는 범친윤으로 분류된다. 유승민 전 의원만 비윤계다. 유 전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친윤 대 비윤’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당원 투표 100%로 규칙을 바꾸며 유 전 의원이 더 불리해져 출마 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 지난해 6월보다 3배로 늘어 현재 80만명에 육박한다. 20~40대 비중은 27%에서 33%로 불었다. 수도권 책임당원 비중도 30%에서 37%로 늘었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 영남 비율이 줄어든 만큼 ‘윤심’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전국위는 3선의 이헌승 의원을 신임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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