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 룰 개정 완료…국민의힘 전대 레이스 본격화

윤성민 2022. 12.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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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당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 내용의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마무리 지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당대표 선출 규칙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지 8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최고의원 선출 때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만 반영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ARS로 진행된 비대면 투표에서 전국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해 찬성 507명으로 가결됐다.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게 된 건 18년 만이다. 개정 당헌엔 당대표 선거에서 최다득표한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은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과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외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답변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국민의힘은 오후엔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헌 개정안을 토대로 수정·보완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원 55명 중 41명이 참여해 40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당대회 규칙 변경이 완료되면서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확정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은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도 잠재적인 당권 주자로 분류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2년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과 함께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정부 출범 첫 전당대회인 만큼 차기 당대표 선거의 변수는 ‘윤심’(尹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군 중 권성동·김기현 의원은 핵심 친윤으로 불리고, 나머지는 범친윤으로 분류된다. 유승민 전 의원만 비윤계다. 유 전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친윤 대 비윤’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당원 투표 100%로 규칙을 바꾸며 유 전 의원이 더 불리해져 출마 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 지난해 6월보다 3배로 늘어 현재 80만명에 육박한다. 20~40대 비중은 27%에서 33%로 불었다. 수도권 책임당원 비중도 30%에서 37%로 늘었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 영남 비율이 줄어든 만큼 ‘윤심’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전국위는 3선의 이헌승 의원을 신임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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