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서유석號 … 위기의 자본시장 안정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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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최근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 금융투자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매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처했다.
이 밖에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안착 등이 금투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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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자산운용사 경력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금투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협회장 선거를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했다. 서 전 대표는 65.64%의 득표율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서유석 당선인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2016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385곳 중 자산운용사가 308개사, 증권사가 60개사다. 최초로 자산운용사 출신 후보가 회장에 당선됐다는 의미가 있다.
서 당선인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공적연금 개혁과 발맞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노후가 중요한데, 공적연금이 다 커버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당국을 설득해 사적연금에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보완하기 위해 사적연금의 불입 한도를 배로 늘리고, 주택 규모를 줄이고 남은 차익도 사적연금에 넣을 수 있는 방안, 사적연금 수령 때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받으면 더 유리하도록 조정하는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증권과 자산운용 등 업권을 다 돌아본 경험을 토대로 회원사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두루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 금융투자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매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처했다.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침체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채권시장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만큼 증권사 우발채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당선인은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과 협력해 시장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당국에 실질적인 정책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부동산발(發) 자금경색이 금융투자 업계로 전이할 수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증권사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당국과 유관기관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제가 가서 자세히 소통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새 협회장의 과제다. 한국거래소의 67년 독점체제를 깰 대체거래소(ATS) 설립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ATS는 2024년 거래 개시를 목표로 연내 예비인가 신청과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안착 등이 금투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프로필
▶배재고등학교(1981년 졸업) ▶고려대학교 경제학과(1988년 졸업) ▶고려대학교 재무관리 석사(1993년 졸업) ▶대한투자신탁 입사(1983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2005~2006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2006~2009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2009~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2010~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ETF 총괄사장(2012~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2016~2021년)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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