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권위 있는 상 아니어도…” 팀들도 섭섭했던 LCK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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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2022 LCK 어워즈'가 개최됐다.
올 한 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기념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 등의 본상과 '올해의 밈 상' 등 특별상 3개, 후원사 협찬상 9개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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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2022 LCK 어워즈’가 개최됐다. 올 한 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기념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 등의 본상과 ‘올해의 밈 상’ 등 특별상 3개, 후원사 협찬상 9개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시상식의 초점이 소수의 수상자에게만 맞춰져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LCK 어워즈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연말에 서울 강남구 모처의 컨벤션 홀에서 수상 예정 선수들만 초청해 소규모로 진행했다. 올해는 팬들과 함께 LCK 10개 팀의 선수단을 모두 초청했다. ‘리헨즈’ 손시우만 참석한 KT 롤스터, 전원 불참한 농심 레드포스와 리브 샌드박스를 제외한 7개 팀은 선수단과 코치진 대부분이 참석했다.
전례 없이 많은 인원을 한군데 불러모았지만,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소수의 선수들에만 집중돼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부터 나온다. 한 팀 관계자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알고 왔는데, 포커싱이 한두 개 팀에만 맞춰졌던 것 같다. 우리 선수단은 카메라에도 제대로 안 잡히고, 할 것도 없어서 박수 치는 들러리로 있다 왔다”며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이날 시상식의 카메라는 대체로 무대 위를 비췄다. 진행자가 중간중간 객석으로 내려가 인터뷰를 주고받은 상대 역시 수상 후보들이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어워드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가 입을 정장부터 시작해 팀 차원에서 준비할 게 많다. 이렇게 병풍이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거라면 손해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시상은 올해 활약에 기반을 두고 이뤄졌다. 성적이 저조했거나 눈에 띄지 않았던 중하위권 팀의 선수들은 무대 위에 올라갈 일이 없었다. 이들에겐 레드 카펫에서 팀별로 10분씩 섰던 게 공식적인 행사 참여의 전부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꼭 권위 있는 상이 아니어도 되지 않겠나. 앞으로는 10개 팀 모두가 하루를 재밌게 보낼 수 있게 다양한 상들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럴 게 아니라면 상 받을 선수들만 불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비슷한 감상을 전했다. 그는 “하위권 팀 선수들을 자주 비춰주고 인터뷰했으면 싶더라. 또 ‘바이퍼’ 박도현이나 ‘클리드’ 김태민 같은 선수들은 인터뷰할 만한 명분이 충분한데 그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러면 누군들 참석하고 싶겠나. 내년엔 선수들도 가기 싫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외에 업계 관계자들의 노고도 치하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조명받지 못한 선수들도 그렇지만, 아나운서나 방송 제작진들도 1년 동안 고생했던 건 마찬가지다. LCK 어워즈가 업계의 모든 사람이 뿌듯해할 만한 한 해의 마무리 행사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업계 내부만이 아니라 LCK 팬들도 이번 시상식의 운영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한 팀 관계자는 “나 역시 팬들과 똑같은 심정이다. 소중한 연습 시간을 빼내서 참가했는데, 선수들이 카메라에 한 컷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시상식에 참가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그는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안 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업계 안팎으로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고 있다. 내년에는 LCK가 올해와 똑같이 운영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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