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맞은 韓증시, 긴축·침체 공포에 양도세 회피 물량까지

이민지 2022. 12.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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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털썩 주저앉았다.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들의 매물 출회도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1%,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빠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1%대 하락세를 기록했고, 홍콩H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1% 넘게 빠졌다.

지수는 이날 1.41%(10.09포인트) 하락한 704.93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3%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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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8%·코스닥 3.3%대 급락 마감
외국인 순매도 지속…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털썩 주저앉았다.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들의 매물 출회도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1%,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빠졌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3%(43.04포인트) 하락한 2313.69로 장을 끝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30.87포인트) 내린 2325.86으로 장을 시작해 장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726억원, 개인은 1808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기관은 250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는 경기 침체 우려 속 고강도 긴축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인데, 주요 아시아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1%대 하락세를 기록했고, 홍콩H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1% 넘게 빠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은 양호한데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는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반등세를 이어왔다”며 “당분간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는 실망감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2년 유예됐지만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에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반도체주와 2차전지 관련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9%, 1.77% 하락했다. 2차전지와 자동차 관련 종목도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기차 일부 모델 판매가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요 악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39%나 빠졌고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2.35%, 2.56% 내렸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77%), 현대차(-0.95%), NAVER(-3.52%), POSCO홀딩스(-0.35%), 셀트리온(-4.42%), 카카오(-3.39%)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23.77포인트) 하락한 691.25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이날 1.41%(10.09포인트) 하락한 704.93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3% 넘게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홀로 97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83억원, 44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코스닥시장에선 2차전지 소재 기업의 주가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은 4.15% 내렸고, 엘앤에프(-4.24%), 에코프로(-4.85%)도 4% 넘게 빠졌다. 이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3.46%), HLB(-5.12%), 카카오게임즈(-3.82%), 셀트리온제약(-0.28%), 스튜디오드래곤(-1.25%), 펄어비스(-5.05%)도 하락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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