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HO에 발끈 "코로나 사망 7명뿐…투명하게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19가 시작한 이래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이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에 반박하는 모양새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법에 따라 적시에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상황을 WHO에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내 중증 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7명이며 모두 베이징 시민이었다고 전하면서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고 중증환자 치료 경험이 풍부해 전반적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에 “상하이 노인들의 전반적인 중증도는 여전히 낮으며 도시가 봉쇄되었던 올해 3월과 4월의 중증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만 곧 다가올 감염 정점기와 의료진 부족 대한 우려는 인정했다. 장원홍 주임은 “감염이 일주일 이내에 최고조에 달할 수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중증 환자를 발생시키고 의료 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펑즈용 우한대 중난병원 중환자실 소장은 “중환자실에 빈 침대는 있다”며 “문제는 많은 의료진이 감염됐기 때문에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상당수가 회복돼 다음 주에 업무 복귀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서방 언론이 중국에서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급증한다고 과대 선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에서는 영안실도 태부족이라는 하소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날 “우리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려 열과 폐렴 증세를 보이다가 오늘 정오에 돌아가셨다”며 “베이징의 모든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질 않았다. 영안실도 없어 결국 병원 주차장에 (시신을) 놔둘 수밖에 없었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중국에서 현재 하루 100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와 5000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으로 추정되며 내년 초에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 때부터 상황을 추적해왔다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코로나19 하루 감염자가 내년 1월에 370만 명, 3월에는 420만 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 신규 감염자는 2966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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