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 전대 룰, 18년 만에 수정…與 전국위서 의결

박민지 2022. 12. 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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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제6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차기 전당대회 당원 투표비율을 70%에서 100%로 확대하고,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된 당헌·당규 개정을 마쳤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향후 당대표·최고의원 선거 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100% 당원 선거인단 투표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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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 비대위원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에서 제6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차기 전당대회 당원 투표비율을 70%에서 100%로 확대하고,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된 당헌·당규 개정을 마쳤다.

2004년 한나라당 시절 당대표 경선에 여론조사가 도입된 이후 18년 만에 룰이 바뀐 것이다.

특히 보수 정당이 당대표 선거에 결선투표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자동응답전화(ARS)로 진행된 비대면 투표에는 전국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했다. 찬성은 507명, 반대는 49명으로 가결됐다.

이어진 상임전국위원회에서도 재적 55명 중 41명이 참석해 찬성 40명, 반대 1명으로 원안이 가결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향후 당대표·최고의원 선거 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100% 당원 선거인단 투표만 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곧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린다”며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위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며 “당원의 손으로 세운 윤석열 정부를 이제는 당원의 힘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선 투표제’도 실시된다.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방식이다.

다만 결선 투표제는 공론화 과정 없이 지난 19일 비대위에서 전격 의결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 후보 당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친윤 주자들의 단일화가 불발돼 표가 분산되면 결국 유승민 전 의원이 유리해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보험’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MBC인터뷰에서 “윤핵관들이 똘똘 뭉쳐서 저를 떨어뜨리고 윤핵관 대표를 세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의무화하는 특례 조항도 신설됐다.

전국 단위 선거의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 시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전국위원회 의장에는 이헌승 의원이 선출됐다.

전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가처분 사태 직후인 지난 9월 새 비대위 추진에 반대하며 사퇴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에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부터는 후보 등록 등 절차를 진행한다.

차기 전당대회는 비대위 임기 종료 직전인 내년 3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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